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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갈등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닮은꼴 뮤지컬 두 작품이 같은 날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더 클럽’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그리스’는 소재뿐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더 클럽’은 미국에서 인정 받는 재미교포 작곡가 에드워드 전이 작곡을 맡았다.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한 그는 이번 작품에 프로그레시브 락, 레게, 클래식,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 ‘그리스’의 음악은 두 말 할 필요 없는 명곡으로 채워졌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그리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전세계에서 800만 장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타이틀곡 ‘서머 나이츠(summer nights)’는 여름이 되면 항상 들려오는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곡. 하지만 스토리를 이끄는 구성 방식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02년 한국에서 초연된 ‘그리스’는 고전적인 구성에 충실한 반면 올해 선보이는 ‘더 클럽’은 현대적인 요소를 삽입해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구성을 보인다. ‘그리스’는 극의 진행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형식인데 비해 ‘더 클럽’은 현재와 미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다소 복잡한 전개 형식인 것. 스토리에 담긴 메시지는 ‘더 클럽’이 강한 편이다. ‘더 클럽’은 성공을 좇는 네 명의 록밴드 뮤지션의 미래 이야기를 통해 성형수술, 알코올 중독 등 사회 문제를 풍자했다. ‘그리스’는 청춘남녀의 풋사랑을 통해 우정과 배려를 담은 작품. ‘더 클럽’은 조금 무거운 편인데 비해 ‘그리스’는 신나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닮은꼴인 두 작품이 각각 창작 뮤지컬 대 라이선스 뮤지컬,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대 유명한 대작 뮤지컬이라는 대립 구도를 그려낸다는 측면에서도 개막일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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