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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전문점 대형화 바람
입력2003-11-03 00:00:00
수정
2003.11.03 00:00:00
양정록 기자
현대인들은 질병의 고통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현대인들이 지나칠 정도로 건강에 집착하는 것은 그것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건강`바람을 타고 전통한식 전문점이 대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 매장일수록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서비스교육과 품질에 대한 관리가 엄격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의 기대수치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특히 경기불황으로 같은 가격이라도 좀 더 가치 있게 쓰고 싶은 고객의 심리욕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치 이상의 서비스
한식전문 프랜차이즈 `놀부`는 표준점포 규모를 60평 이상으로 잡았다. 편안하고 넓은 식사공간과 잦은 편의서비스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기실에 조성된 작은 실내 정원, 식기나 조리도구 등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공간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고객을 위해 고안됐다.
한정식 레스토랑 브랜드 `놀부집`의 경우 매장의 중앙무대를 활용, 식사시간에 맞춰 하루에 두 번, 국악공연이 진행되기도 한다.
지난 8월 광명시 철산동에 117평 규모의 `철산명가`을 오픈한 `원할머니보쌈`은 160석 규모에 어린이놀이방을 마련, 온가족이 함께 외식을 나와 편안히 즐기고 갈 수 있도록 고려했다. `원할머니보쌈` 최진표 과장은 “불황일수록 고객들은 대형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대형 매장의 경우 엄격한 조직 관리을 통한 철저한 서비스교육과 품질 관리 등이 가능하고 한층 더 높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부전문점 `토담두부`도 표준매장 규모는 60평 정도. 매일매일 신선한 두부를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 일정 공간을 할애, 두부제조기를 가동시키고 있다. `토담두부`의 허태정 사장은 “두부가 몸에 좋다는 특징 때문에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건강을 생각하고 일부러 두부전문점을 찾는 만큼 붐비지 않는 쾌적한 실내공간과 세심한 서비스, 편안한 분위기에 대한 고객의 바람이 높다”며 표준 평수 이상의 점포 대형화에 대해 강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액수보다 가치 따지는 신 소비문화
비빔밥전문점 `비빔스`의 성기호 사장은 “외국의 패스트푸드점이 대거 늘어나면서 외국음식점으로 몰려갔던 신세대들조차 이제는 한식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한식전문점의 경쟁력을 역설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고객들의 수요가 약해지면서 거품을 안고 있던 업종은 타격을 받고, 안정적인 수요층을 가진 업종은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의 유재수 원장은 “젊은 층이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그 액수자체에 있어서는 단가가 높을 수 있겠으나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와 쾌적한 공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또 “외식업에서 맛은 그 집의 기본적 특징에 불과할 뿐 그것만으로는 경쟁이 되기 힘들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의 경쟁력 재고를 위해 대형화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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