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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연체' 갈수록 는다
입력2004-06-14 17:56:11
수정
2004.06.14 17:56:11
다가구등 주택담보대출 연체 5월 증가반전<br>영세업자 대출연체율도 3.3%…가파른 상승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호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서민층의 ‘생계형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던 경기의 회복속도가 더뎌지면서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앞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서민층의 자금압박이 심화되고 금융회사 역시 연체증가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된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세로 반전=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를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2.01%로 13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월 1.93%에서 3월에는 1.68%로 떨어졌다가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강남 지역이나 고급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투기세력보다 경기부진에 따른 생계형 연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1월 0.80%에서 5월에는 0.89%를 높아졌고 신한은행은 3월 0.72%에서 4월에 0.66%로 떨어졌다가 5월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5월 연체율은 0.67%.
조흥은행도 올들어 하락추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5월에는 1.27%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42조원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몰려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할 경우 서민은 물론 은행권의 부실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 대출 연체도 ‘빨간불’=식당ㆍ치킨집ㆍ술집ㆍ슈퍼마켓ㆍ여관 등 자영업자에 빌려준 소호대출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5월 말 현재 은행권의 소호대출 잔액은 89조8,000억원으로 이중 3.3%인 2조9,600억원이 연체됐다고 14일 밝혔다. 소호대출 연체율은 ▦2001년 말 2.0% ▦2002년 말 2.1% ▦2003년 말 2.1%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1월 3.1%로 대폭 오른 뒤 ▦2월 3.1% ▦3월 2.9% ▦4월 3.1%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마다 소호대출을 기피하거나 대출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역시 올들어 5개월간 소호대출 잔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4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소호대출뿐만 아니라 5월 말 현재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3.2%로 높아졌다”며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연체율 상승속도가 빨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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