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2등주를 찾아라.’ 최근의 강세장에서 업종 대표주와 함께 2등주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이 흐름을 이어갈 만한 후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3일 “업종 대표주가 주가 1,000포인트 안착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 경신은 업종 대표주와 2등주가 함께 만들었다”며 이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2등주로 우리투자증권ㆍ삼성SDIㆍ기업은행ㆍLG텔레콤ㆍ금호타이어ㆍLS산전 등을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를 들어 유통 대표주인 신세계가 다른 업종 대표주의 주가 재평가를 이끌어냈다면 2등주인 현대백화점의 주가 강세는 역으로 신세계의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며 “이 같은 시너지 창출이 최근 장세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최근 3개월 동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계를 비롯, 현대중공업ㆍ삼성화재ㆍ국민은행ㆍ현대건설 등의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 흐름도 좋았지만 이보다 현대백화점ㆍ삼성중공업ㆍ동부화재ㆍ신한지주ㆍ대우건설 등 2등주가 더 나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강세 배경에 대해 삼성증권은 지속적인 자금유입과 업종 대표주 편입 완료에 따른 2등주로의 매기 이전 등 유동성의 힘을 지적했다. 기관이 핵심 종목에 대한 기본 비중을 채운 뒤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후발 주자로 관심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덩치가 가벼운 2등주의 주가가 빨리 움직이는데 지금의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주가 재평가는 업종 대표주에서 후발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는데 이는 업종 대표주의 강세가 후발주의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를 올리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더 발전해 업종별 순환 재평가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관점에서 이미 주가가 오른 2등주보다는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다가 최근 주가 흐름이 좋은 우리투자증권ㆍ삼성SDI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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