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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 전용 보험상품 인기
입력2003-01-26 00:00:00
수정
2003.01.26 00:00:00
박태준 기자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윤미선(31세)씨는 최근 한 생보사 텔레마케터가 건 전화를 받은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월 보험료 2만3,000원 짜리 텔레마케팅(TM) 전용 암보험에 가입했다. 다른 상품보다 보험료가 싸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텔레마케터의 자세한 설명과 간단한 가입 절차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다른 건강보험이 있는 윤씨가 또 암보험에 가입한 것은 최근 보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척이 지난해 암에 걸렸을 때 미리 가입해 둔 보험이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화로 가입하는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싸 부담이 없고 만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생각해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전화로 가입하는 TM 전용 보험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데다 가입절차도 간편해 보험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더욱이 예전에는 간단한 저축성 상품만이 TM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건강보험은 물론 사망보험인 정기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TM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 역시 넓어졌다.
◇값싸고 간편한 TM보험 인기=TM상품은 설계사들이 판매하는 일반보험과 보장 내용은 같지만 설계사나 대리점과 같은 판매 조직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같은 상품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평균 10% 이상 싸다. 또 연단위나 6개월 단위로 납입하면 추가로 선납 할인을 받는 장점도 있다.
가입절차 역시 간편하다. 한 통화의 전화로 보험상품에 대한 문의와 답변을 들을 수 있고 다른 절차 없이 보험에 바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방문 설계사를 만나기 힘든 시골 주민들에게는 더 없이 편한 보험가입 수단이 된다. 상품에 대한 의문 사항이 있을 때도 전화 상담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원할 경우 자료를 팩스나 e메일 등으로 받아 볼 수도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쉽게 접촉할 수 있어 상당한 영업력을 발휘한다. 설계사들이 고객 직장이나 가정을 방문하는데 적지않은 제약을 받는 반면 TM은 고객 집 전화는 물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를 보고 고객이 전화를 걸어 오는 `인바운드`영업과 함께 요즘에는 기존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텔레마케터들이 직접 전화를 거는 적극적인 방식의 텔레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TM보험 가입 요령=현재 22개 생보사중 14개 생보사가 TM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전화로만 판매되는 상품도 있다.
상품종류는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상해보험ㆍ어린이보험 등 다양하며 보험료는 상품에 따라 월 몇 천원에서부터 3만~4만원대인 상품도 있다.
TM상품 가입을 원한다면 우선 생보사의 TM센터로 전화를 걸어 텔레마케터와 상담을 해야 한다. 상품이 결정되면 우편이나 팩스로 청약서를 받아 청약서 상의 각종 고지사항 기재와 자필서명을 하고 이를 다시 담당자에게 보내면 된다.
보험료는 보통 자동이체를 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며 보험효력은 초회보험료를 입급한 이후부터 발생한다.
◇가입전 주의해야 할 점=TM상품이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고 가입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주의할 점이 있다.
값싸고 가입이 간단해 이미 가입돼 있는 상품에 중복 가입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은 설계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가입한다고 해서 `고지의무`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 고지의무란 가입자가 현재 앓고 있는 병력 등 보험계약 전 보험사에 몇가지 사항을 꼭 알려야 하는 것으로 이를 위반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또 보험사측에서 전화를 걸어 왔을 때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수하게 된 경위 등을 따져 신뢰할 수 있는 보험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보험사에서는 이밖에 텔레마케터가 자신의 소속과 성명을 명확히 밝히는지 확인하고 연락처도 남길 것을 권하고 있다. 계약 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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