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10년 만에 10%를 돌파했다. 2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고 실업률도 5%에 육박하는 등 고용시장의 냉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0년 2월(10.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20~29세 실업자는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8,000명)보다 5만5,000명 증가했다.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 문이 훨씬 좁아진 것이다. 20대 취업자는 368만8,000명으로 4만3,000명 줄어들었다. 전체 실업자는 11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4,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2월 실업률은 4.9%로 전년 동월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2001년 3월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 1월(5.0%)보다는 0.1%포인트 떨어졌지만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 조짐으로 일자리 사업 관심증대 및 취업시즌을 맞은 청년층의 민간 부문 구직활동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그동안 일자리 찾기를 포기했던 사람들이 경기가 좋아져 일자리를 찾아 나섰기 때문에 통계상으로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취업자 증가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긍정적인 부분도 보인다. 1월 취업자는 2,28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5,000명 증가했다. 2008년 8월 15만9,000명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는 공공행정을 제외한 취업자 수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데 대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전체 취업자 수가 12만5,000명 증가한 가운데 공공행정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 떨어진 데 반해 제조업(4만5,000명), 서비스업(31만명) 등은 취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ㆍ서비스업 일자리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민간 고용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