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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 늦출듯

미국의 이라크를 겨냥한 전쟁 밀어붙이기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 CNN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미국이 현재 이라크 공격을 위한 병력 및 군사 배치를 거의 완료한 상황에서 국내외 반전 압박과 동맹연합전선 구축 차질로 최소한 오는 3월까지 개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반대에 이어 프랑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심동맹국의 제동, 게다가 캐나다 등 우방의 반대 동조로 이라크 연합전선 결성에 중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밀려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은 당초 예정됐던 1월말~2월초에서 2월말~3월초로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관측이 워싱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워싱턴과 뉴욕 등 미 전역에서 반전기류가 갈수록 세를 더해가고 야당인 민주당과 공화당내 온건파들도 이라크전 신중론을 개진, 부시 행정부 견제에 본격 가담했다. 민주당의원 122명은 지난 24일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UN 사찰단의 이라크 무기사찰이 끝날 때까지 이라크를 공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미ㆍ영국군이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30일후 이라크를 침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의 미군과 영국군 이동을 감안할 때 이라크의 무장을 해제하고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오는 3월에 시작하고 해당 병력을 오는 2월 셋째주 말까지 이라크 국경지대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병력이 결국 이라크를 침공할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 수일간 UN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와 이라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국내외 반전 압박과 이라크전 준비상황, 27일의 UN 사찰단 이라크 보고서 결과 등을 총체적으로 종합 검토한 뒤 오는 28일 미 상하원 전체 합동회의에서의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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