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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Y] 삼성전자 프린터 매출 100억弗 가능할까

'공룡 HP'와 격차 좁히기 급선무<br>HP 세계 시장점유율 50% 넘어 차별화 전략 필수<br>윤종용부회장 "레이저프린터 원천기술 있어 성공 자신"<br>분당 최고 43장 인쇄제품 출시 기업고객 잡기 나서



“2009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프린터를 매출 100억 달러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입니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최근 프린터사업을 미래 신성장엔진으로 삼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PC 주변기기에 머무르며 치열한 가격경쟁 탓에 대표적인 레드오션 사업의 하나로 치부됐던 프린터 사업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셈이다. 과연 삼성전자의 공언대로 프린터 분야에서만 100억달러 매출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 시기는 과연 언제쯤일까. ◇ 메모리시장의 3배를 선점한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면서도 우선 이 시장의 규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 해 세계 프린터 시장규모는 1,373억달러(약 130조원)로 메모리반도체(약 40조원)나 디지털TV(약 100조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인터넷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접근 가능한 컨텐츠가 늘어나면서 프린터 시장은 연평균 5% 남짓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체들이 프린터 시장을 더욱 매력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한번 시장에 진입하면 이후 소모품 매출로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IDC 분석에 따르면 프린터 제품 판매액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지만 관련 소모품 시장은 해마다 6~7%의 고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단 제품을 판매하고 나면 토너, 드럼, 솔루션 등 후속 매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프린터 시장은 제품 특성상 전자, 기계 기술 뿐만 아니라 화학, 통신기술 등 다양한 기술의 융ㆍ복합화를 이룰 수 있는 업체들에게만 진입을 허용하는 까다로운 구조다. 또 특허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TV처럼 LCD 또는 PDP 패널에 간단히 부석을 얹어 조립하는 것만으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들어올 수 없는 실정이다. ◇ B2B시장에 승부건다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통신, 광학, 전자회로 기술을 보유,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프린터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윤 부회장은 “우리는 레이저프린터의 원친기술인 광학회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이 어려운 프린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며 “선두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 있게 설명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왔다. 특히 중저가 잉크젯 제품에서 탈피, 고가의 레이저 프린터로 사업의 중심을 옮겨 오면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시장으로 빠르게 균형추가 이동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B2B 시장 비중이 30% 선이었지만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지역에서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각각 수천대 이상의 대형 공급계약을 성사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프린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쌓아온 삼성전자의 브랜드력이 기업용 프린터 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기업용 제품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프린터 시장에서 기업고객을 겨냥, 분당 최고 43장의 고속 인쇄가 가능한 제품들을 대거 내놓았다. 또 기업 내에서 솔루션 마케팅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고 서비스 제도를 개선, 기업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최대화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하드웨어, 소모품, 옵션, 유지보수 부품, 서비스 비용 등 프린터 사용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페이지당 출력 비용으로 확산,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렌털 서비스 ‘샘-페이지(Sam-Page)’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월 단위 사용량 기준으로 과금, 기업들이 프린터 대량 구매로 인한 막대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프린터 사용과 유지보수에 따른 추가 부담까지 덜어줘 기업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HP와의 격차를 좁혀야 그러나 삼성전자의 프린터 사업이 해결해야 할 난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공룡 휴렛패커드(HP)와의 차별화 전략이 급선무다. HP는 개인용에서 기업용에 서, 잉크제, 레이저 등 프린터사업 전 분야에서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판도를 좌우하고 있다. 삼성이 주력하고 있는 컬러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도 HP는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의 판매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 기업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다는 점도 삼성의 프린터 사업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휴대폰, 디지털TV 등 제품 중심의 시장에서는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강한 잠재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두드러진 성과를 낸 적이 없어 엄청난 프린터 시장의 규모에 도취해 너무 과도한 목표를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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