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상승장에서도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26일 0.66% 내린 6만100원에 마감하며 7일째 하락,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특히 투신 등 기관들은 4월 들어 하루만 빼고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3월 한때 현대차의 저가 메리트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수혜전망 등으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연일 이어진 하락세에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현대차의 이 같은 약세는 최근 기아차 유동성 우려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파업에 따른 1ㆍ4분기 실적악화 가능성,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 1년 이상 지속된 미국시장의 점유율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주가 전망과 매수시점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저점을 확인한 뒤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2ㆍ4분기 실적회복을 염두에 두고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도 유효하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1ㆍ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2ㆍ4분기에는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미국에서 싼타페의 판매 전망도 불확실하다”며 현재로서는 주가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ㆍ4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좀 더 기다렸다가 주가가 반등하는 모양새를 갖출 때 따라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저점 분할 매수를 권하는 쪽은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1ㆍ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1%로 추정되지만 2ㆍ4분기에는 내수판매의 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기아차는 시장에 확산됐던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날 10일 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2.27% 상승한 1만1,2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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