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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서민생활 모르면 큰일난다"
입력2004-11-05 17:08:51
수정
2004.11.05 17:08:51
노무현 대통령은 5일 MBC 라디오에 출연, 해외순방 중 느꼈던 한국 기업들의 우수성을 거론하며 기업애찬론을 재차 설명하고 서민들의 민생고를 어루만지는데 주력했다.
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ㆍ러시아ㆍ인도ㆍ베트남 방문 때 내가 대접을 참 잘 받았다”며 “그게 전체적으로 한국의 국력과 수준이 이제 전세계에서 대접을 받을 만큼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 가히 전설적이라 할 만큼 정말 놀랍게 하고 있고 나가서 보니까 한국 사람이 우수하다는 것이 확실히 보인다”면서 “기분이 좋았고 감동도 받았다. 자신도 생겼다. 들어오면 정말 열심히 해야지 다짐도 하고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서민생활을 혹시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서민생활을 모르면 정말 큰일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수도권과 지방의 ‘빅딜’을 강조하며 “담배 끊는 것하고 비만 줄이는 것하고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을 ‘승부사’로 평가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제가 도박을 했으면 돈을 좀 땄겠죠. 저는 좋은 뜻으로 승부사다”라면서 “그러나 매 시기 행운을 바라고 요행으로 내 운명을 시험한 게 아니라 정말 진지하고 제 자신에게 가장 정직하고 충실한 결정들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퇴임 후 생활에 대해 “옛날에 정치를 그만 두면 대학교에 정당을 만들어 대학교부터 정치의 유권자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고 완전히 그 생각을 버린 것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아이 돌상을 차릴 돈이 없어 눈물을 흘렸다는 한 주부의 편지 사연을 듣고 “저도 어머님께서 못먹여서 키가 안 큰다고 매일 가슴 아파하시고 했는데 아마 편지 쓰신 어머니 마음 같은 게 생각이 난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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