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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시즌 첫 '그린여왕' 등극

마주왕여자오픈 최종, 합계 3오버 역전우승박소영(25ㆍ하이트맥주)이 올시즌 국내 프로골프 첫 경기인 KLPGA 마주앙 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에서 역전 우승했다. 1일 전남 순천의 승주CC(파72)에서 끝난 이 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 박소영은 2언더파 70타로 데일리베스트를 치며 합계 3오버파 219타를 기록, 전날 공동 선두였던 한지연을 1타차로 제치고 2001 개막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99년 한국여자오픈, 2000년 밀리오레여자오픈에 이어 프로통산 3승째이며 아마추어로 출전했던 95년 휠라여자오픈까지 오픈대회 4승째다. 1오버파 공동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한지연과 서예선은 나란히 3오버파 75타를 보태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2위를 이뤘고 고우순과 박희정 등이 7오버파 223타로 공동4위를 형성했다. 전날 5오버파 공동9위를 기록했던 박소영은 첫 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바로 만회한 뒤 6, 8, 15번홀 버디로 단독선두까지 치고 올라섰다,. 박소영은 17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플레이 오프에 대비해 마지막 조로 라운드 한 한지연(26ㆍ휠라코리아)을 기다렸으나 한지연이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무너져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2번홀 버디로 기세좋게 출발, 한때 5타차 단독선두를 달렸던 한지연은 박소영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11번홀까지 이븐파로 3타차 단독선두를 유지해 프로 첫 승의 기대를 모았으나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 급격히 무너졌다. 파4의 12번홀에서 한지연은 드라이버 티 샷은 잘 날렸으나 세컨 샷이 길어 그린오버했으며 3번째 샷인 그린 사이 칩 샷이 토핑나며 다시 그린오버,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으며 5㎙의 보기 퍼팅에 실패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한지연은 심리적 안정을 잃고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진 듯 다음 홀에서 보기, 박소영에게 공동선두를 내줬다. 15번홀에서는 버디를 낚아 역시 버디를 추가한 박소영에게 단독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16번홀부터 마지막홀까지 3홀 연속 보기를 해 단독 준우승마저 놓치고 공동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지연과 공동2위를 기록한 서예선은 첫 홀 보기, 3번홀 더블보기, 6,7번홀 연속 보기 등으로 초반 급격하게 무너졌으나 9번홀 버디 이후 후반 들어 안정을 찾아 순위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시드 순위전을 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 프로는 다섯살된 아들을 둔 주부 골퍼다. 한편 이 대회는 첫날 눈이 내려 선수들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해 다음날로 순연되는 등 우여곡절끝에 치러졌으며 그린이 까다로워 선수들이 대회 내내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합계 언더파 기록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라운드 별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첫날 고우순(2언더파), 2라운드 서예선(2언더파), 최유미(1언더파), 3라운드 박소영(2언더파) 등 4명에 불과했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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