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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兩노총과 직접 협의키로

현대 하이스코 등 장기분규 사업장 사태해결 위해


노동부가 장기 분규사업장의 사태해결을 위해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조상급단체와 직접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노동부는 부천 세종병원, 현대하이스코, 하이닉스-매그나칩, 코오롱, 한국시멘트, 조흥은행 등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 노총과 협의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신기창 노동부 노사조정팀장은 “장기 분규사업장은 노사 당사자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계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부와 양 노총이 정례적으로 협의를 갖고 노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노동부는 민주노총과 정례 협의를 통해 분규 사업장의 사태 해결책을 함께 논의한 선례가 있다. 신 팀장은 “아직까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협의를 갖고 누가 참여할 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먼저 노동현장의 문제해결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민주노총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취임직후 사무실을 찾아 대화 복원을 요구한 이상수 노동부 장관에게 “정부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기존 입장을 바꿔야 한다”며 “정부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면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장기 분규 사업장의 주요 쟁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가 아닌데도 감정적으로 맞선 부분이 많았다”며 “노사 모두 조금 양보하면 풀 수 있는 사안들이 많이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로가 대화를 통해 양보하고 타협도 하는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정부가 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코오롱, 세종병원 등 대표적인 분규 사업장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경우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실질적인 내용이 아닌 형식적인 협의회 구성 수준이라면 들러리 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장기분규 사업장 사태해결책을 적극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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