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공주' 캐디 비하 "너무하네"

성적 상품화 대사내용 논란… 서비스연맹, 공식사과 요구

'루루공주' 캐디 비하 "너무하네"

성적 상품화 대사내용 논란… 서비스연맹, 공식사과 요구

SBS 수목드라마 '루루공주'에서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내용을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지난 3일 방송(3회)에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으로 나온 김정은(희수 역)을 향한 대사.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재벌가 출신인 김정은이 정준호(우진 역)의 '계략'에 말려 일일 캐디로 나섰다.

정준호와 한 사업가는 이런 김정은에 대해 여성을 성적으로 상품화하는 대사를 한다. "어디서 저렇게 예쁘고 몸매 좋은 캐디를 구했냐"는 사업가의 말에 정준호는 "돈 좀 썼다. 쟤가 좀 비싸다"라고 말했다. 그 사업 파트너는 라운드 도중 김정은에게 "오늘 밤 어떠냐. 네가 좀 비싸다며"라며 성적 수치심을 안긴다.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에서 캐디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당장 공식 사과하라', '캐디도 전문직 종사자다. 방송을 보면서 굉장히 불쾌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골프장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연맹) 측도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서비스연맹 이영화 조직2국장은 "SBS에 공식적으로 사과방송을 요구하겠다"면서 "캐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캐디를 술집 접대부처럼 폄하했다.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오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는 3일 방송분과 관련, 오는 10일 5회 방영시 시청자 사과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다시보기와 주말 재방송, SBS 드라마플러스(케이블채널) 재방송분에 대해선 문제 부분을 삭제ㆍ편집해 방영한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입력시간 : 2005/08/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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