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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동료를 위해" 투혼! 발휘

뜻하지 않은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를 위해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각 국 대표팀들의 투혼이 독일 월드컵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김동주(두산)를 위해 뛰겠다고 한국선수들이 투혼을 불사른 것처럼 스포츠 빅매치에서는 흔히 나오는 인지상정이다. 최신 시리즈는 잉글랜드에서 나왔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B조 3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집으로 돌아간 골잡이 마이클 오언(리버풀)을 위해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에콰도르의 케이스는 더욱 가슴 찡한 드라마였다. 에콰도르의 스트라이커 이반 카비에데스는 지난 15일 A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노란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지난 해 교통사고로 숨진 국가대표 동료였던 오틸리노 테노리노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을 추억하기 위한 `추모제'였다고 카비에데스는 설명했다. 카비에데스가 스파이더맨 만화를 유난히 좋아했던 테노리노를 가슴에 묻고 달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프랑스는 승리를 헌사할 친구가 2명인데 처음 한 명에 대한 위로는 불발로 끝났고 다른 한 명은 진행형이다. 프랑스 선수들은 월드컵 개막 직전 중국과 평가전에서 다리가 부러진 지브릴 시세(리버풀)에게 14일 스위스와 G조 1차전 승리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스위스와 득점 없이 비긴 데다 19일 한국과 2차전에서도 1-1로비겨 자존심이 구겨졌을 뿐만 아니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과 경기에서는 승리를 헌사해야 할 또 다른 친구가 나왔다. 주인공은 경고가 2차례 누적돼 토고와의 3차전에 뛸 수 없게 된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24일 토고와 3차전에서 명운을 걸고 있는 프랑스 선수단에서는 현재 시세 얘기는 쏙 들어가고 `지단을 위해 이기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은 K-리그 경기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지난 13일 토고와 1차전을 앞두고 주인공이었다. 이천수(울산 현대)는 토고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린뒤 이동국이 즐겨하던 골 세리머니를 대신 펼쳐 8년을 기다렸지만 꿈이 무산된 친구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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