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단독ㆍ연립주택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자영업자 신용대출, 외환ㆍ신탁ㆍ방카슈랑스ㆍ카드 등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 회복과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된 후 위협받게 된 리딩뱅크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그 동안 준비해왔던 전략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27일 오전 국민은행은 강정원(사진)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은행 인수 무산과 관련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그 동안의 경과를 보고하고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성장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매각계약 파기를 통보받고 24일 오전10시부터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향후 방안 등에 난상토론을 벌였다.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시장점유율은 2002년 33.4%에서 올 6월 말 25.5%로, 중소기업 대출시장 점유율은 18.9%에서 12.5%로 낮아졌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합한 시장점유율도 26.6%에서 19.6%로 하락해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그 동안 놓친 시장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이지만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국민은행이 그 동안 쌓아온 각종 데이터베이스와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고 담보대출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단독ㆍ연립주택 등에 대한 담보대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등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해 위험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소호 등 자영업자 대출도 기존의 담보대출 위주에서 신용대출 위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신용대출을 위해 지난 2~3년 동안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된 만큼 영업기반 확대, 내부역량 강화, 조직 혁신 등 3대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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