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경기지표 움직임은 지난 2004년 상반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더블 딥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블 딥은 경기가 일시 회복했다가 다시 하강하는 현상을 뜻한다. 박 차관은 세 가지 측면에서 현재와 2004년은 다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먼저 2004년에는 가계부채 조정과정이 진행되면서 소비가 부진했지만 현재는 가계부채 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된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가계신용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200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은 수출에만 의존했지만 현재 상황은 수출ㆍ내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다르다는 주장. 실제로 2004년 1ㆍ4분기, 2ㆍ4분기 수출의 경기회복기여도는 각각 6.7%, 3.8%였지만 내수의 기여도는 -0.6%, 2.5%로 낮았다. 반면 2005년 4ㆍ4분기의 내수와 순수출 기여도는 2.4%, 2.9%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도 2004년에 비해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하반기 이후 경기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는 전 분기 대비 1%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해 연간 5%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어 교역조건 악화, 국내총생산(GDP)과 소득지표간 괴리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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