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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별명을 알면 영화보인다

호러영화<가위>(뮈토스 제작·안병기 감독)에 출연중인 일곱 명 신세대 스타들이 제각각 배역에 따른 별명을 얻어 화제다.<가위>는 대학 영화동아리 ‘어 퓨 굿 맨’의 일곱 명 회원들이 얽힌 연쇄 살인에 관한 보고서를 그리는 영화. 김규리(21) 하지원(21) 최정윤(23) 유준상(30) 조혜영(23) 유지태(24) 정준(21). 이들 일곱 명이 촬영장에선 일곱 가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대학원을 준비하는 심리학 전공 여대생 김규리는 ‘똑똑이’. 최초 살인이 벌어지던 현장에 없던 유일한 회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물론 여기엔 ‘혼자 똑똑하다’는 다른 여섯 명의 질투도 담겨있다. 반면 실제 미스코리아 출신 조혜영의 별칭은 ‘색시’. 비슷한 발음의 ‘섹시’(SEXY)에서 따온 별명이다. 일곱 명 가운데 유일하게 영화 경력이 없는데다 실력보다는 섹시한 외모를 내세워 배우를 꿈꾼다. 하지원은 통통튀고 신선하다는 의미로 ‘프레쉬맨’(FRESHMAN). 죽음을 부르는 아이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가는 기둥이면서도 순수한 매력으로 대학 1학년을 뜻하는 프레쉬맨으로 불린다. 극중 유일한 대학 1학년이다.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 최정윤은 ‘센스’(SENSE). 회원들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가장 먼저 감지한다. 실제도 촬영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해 분위기를 이끄는 등 센스있는 행동으로 스태프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출연자 가운데 가장 맏형 유준상은 ‘따뜻한 얼음’. 성공을 위해서라면 범죄와도 타협할 수 있는 위험한 인물이다. 반면 후배들을 토닥이며 팀워크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후배들의 사랑을 받는다. 가장 탱탱한 힘이 넘치는 유지태는 ‘우수에 찬 탄력맨’. 극중 야구선수로 소녀팬들을 항상 달고 다니지만 그늘이 있다. 하지원을 짝사랑하지만 결국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다. 하지원과는<동감>에서도 공연하고 있다. 한편 정준은 ‘제대로 된 양아치’. ‘예술은 쇼’라며 번개 섹스를 즐기는 등 감각적 쾌락에 집착한다. 하지만 촉망받는 영화감독 지망생. 지금까지 주로 맡아왔던 순둥이 역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자기만의 색깔로 불리는 일곱 청춘이<가위>의 독특한 재미를 만들고 있다. 박창진 기자입력시간 2000/04/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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