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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바빌론 유적지 파괴 위기”
입력2003-04-04 00:00:00
수정
2003.04.04 00:00:00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세계식량계획(WHO)과 어린이아동기금(UNICEF) 등 유엔 산하 난민구호단체들은 2일 계속되는 공습과 악화되는 식량, 보건 상태 등으로 사망하거나 난민으로 전략하는 어린이 등 민간인 이라크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이와는 별도로 유네스코(UNESCO)도 이라크 전쟁으로 국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빌론 제국의 유적지 등 이라크 내 각종 고대 유적지가 이미 파손됐거나 파손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라크 정부와 연합군측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유엔과 난민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쟁으로 인한 거주지와 사회기반 시설 파괴 등으로 오갈 데 없이 길바닥으로 내쫓기는 이라크인이 최고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이주기구(IOM)는 이중 200만명은 바그다드와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나머지는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사회가 지금부터라도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텐트 캠프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NICEF는 이번 전쟁이 발생하기 전 이라크에 대한 무역 엠바고 등으로 인한 의료시설 악화로 89년 1,000명당 52명이었던 유아 사망률이 2002년에는 두배가 넘는 108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번 전쟁으로 200명까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임산모 사망률도 89년 10만명당 160명에서 2002년에는 무려 370명으로 증가했다. 이라크에서는 매일 약 2,000명의 임산모가 출산을 하고 있으며 이중 300여명은 긴급 산부인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지만 의료시설과 의료진, 의약품 부족 등 총체적인 의료 인프라 파괴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WHO의 칼레스 만슬은 “지난 20년간 세 차례의 전쟁이 발생한 이라크는 어린이의 25%가 학교에 가지 않고 있으며 식량 부족으로 5세 미만 어린이의 25%는 발육부족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UNICEF의 마틴 다위스는 “전쟁의 충격으로 50만명의 어린이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지난달 28일 이라크 국민에 대한 식량지원과 구호사업을 위해 유엔 역사상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22억달러의 긴급 원조를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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