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구본무회장 LG지분 재회수 검토

"LG그룹 채권 매입가격 협상 용의"밝히기도

강·온 양면정책으로 LG그룹에 압박 강화

채권단, 구본무회장 LG지분 재회수 검토

LG그룹 반발

LG카드 채권단은 2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말 담보로 잡았다가 되돌려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LG 지분을 다시 담보로 잡는 방안과 검찰 고발 등 초강경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중 주요 채권은행장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LG그룹의 출자전환을 촉구하는 강력한 대응을 마련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을 다시 담보로 잡는 방안을 논의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구 회장의 ㈜LG 지분을 되돌려준 데는 LG계열사의 LG카드 채권 중 5,000억원을 후순위 전환사채로 전환하는 것까지 이행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LG카드의 유동성위기가 발생한 뒤 LG그룹으로부터 1조1,75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구 회장의 ㈜LG 지분 5.46%를 담보로 잡았다가 3월 되돌려줬다.

채권단은 또 LG카드 청산시 LG그룹에 금융제재를 가하는 것을 비롯해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LG그룹 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구 회장의 ㈜LG 지분 5.46%를 채권단이 다시 담보로 잡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요구'라고 맞받아쳤다. LG의 한 관계자는 "담보 제공 때 확약한 모든 사항을 이행했기 때문에 제공된 담보를 회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이 부분은 채권단도 인정했다"며 "이제 와서 담보반환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인철 기자 [e-mail]

조영주기자 [e-mail]

입력시간 : 2004-12-21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