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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성 채권가격 급등세
입력2000-03-24 00:00:00
수정
2000.03.24 00:00:00
이형주 기자
연방주택저당협회 지원 축소 방침따라미국정부가 파니매, 프레디맥 등 연방주택저당협회에 대한 지원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재무부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채권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22일 미 재무부의 국내금융담당 게리 겐슬러 차관은 하원 은행소위원회에서 『향후 연방주택저당협회에 대한 정부의 보증을 없애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향후 재무부 채권을 대신할 것으로 여겨지던 주택저당채권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다시 재무성채권으로 몰리는 계기가 됐다.
23일 10년만기 재무성채권 수익률은 9BP(0.09%)가 하락한 6.03%로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3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이날 8BP(0.08%)가 하락한 5.88%로 지난해 8월25일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10년만기 재무부 채권과 10년만기 파니매 채권 수익률의 격차는 3BP가 확대된 101BP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미정부가 올해 300억달러의 재무부 채권을 환수키로 하는 등 장기적으로 국채를 감축해 나가기로 함에 따라 파니매, 프레디맥 등 연방주택저당협회가 발행하는 채권을 안전한 대체 투자상품으로 매입해 왔다.
특히 파내매와 프레디맥 등 미 연방주택저당협회는 재무부와 신용라인을 갖고 있어 재무성 채권에 버금가는 안전한 금융자산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즉 파니매와 프레디맥은 자본시장이 붕괴될 위험에 처할 경우 미 재무부에 대해 22억5,000만달러의 채권을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연방주택저당채권협회는 한번도 이같은 옵션을 사용한 적은 없으나 투자자들은 파니매 등 주택저당채권이 사실상 정부의 보증을 받는 상품으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앞으로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을 축소해 나가기로 함에 따라 주택저당채권에 대한 리스크 프레미엄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연방주택저당채권협회에 대한 지원 축소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지만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런던의 ING 베어링의 채권분석가 스티브 메이저는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재무부채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주택저당채권에 대한 안전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3/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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