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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봄철유행 기현상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주로 늦가을 이후 겨울철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온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장염'이 봄철을 맞아 기승을 부리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대전을지병원 최규철 교수(소아과)는 "최근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가 급증, 이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이 달 들어서만 50여명에 달하는 등 봄철 들어 로타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3, 4월 봄철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 입원한 환자가 1백 3명이나 됐던 반면 겨울철인 12월과 올 1월에는 59명에 그치는 등 지난 96년 이후 로타바이러스의 유행시기가 겨울철에서 3, 4월 봄철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서정기 교수(소아과)도 "지난해 우리나라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실태를 연구한 결과 최근 들어 발생시기가 봄철로 이동되는 경향이 있다"며 "감염바이러스 종류도 G1형태에서 G4형태로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가성콜레라'라고도 불리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주로 6~24개월 사이의 영ㆍ유아들에 서 발생하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심한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
서 교수는 "세계적으로 매년 1억5,0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우리나라 3세 이하 어린이 대부분이 한번씩은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며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현상만 막아주면 5~7일 이내에 완치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아직까지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치료제 및 예방백신이 개발돼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주로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부모나 보호자들이 손발을 자주 씻어주며,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지사제 등을 함부로 먹이지 말고 전해질 용액 등으로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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