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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성공X파일] 하나코비 `락앤락`

밀폐 용기의 대명사가 된 `락앤락`. 한두개 쯤은 반드시 자리잡고 있을 만큼 냉장고 필수 용기로 자리매김한 락앤락의 성공 뒤에는 수년간 `시장바닥`에서 몸으로 시장 생리를 익히고, 온갖 역경을 이겨낸 김창호 하나코비 사장의 뚝심이 있었다. 김 사장은 유년시절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인해 학업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처했었다. 등록금을 낼 수 없어 중학교를 한 해 더 다닌 그는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직접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시장바닥`에 뛰어들었다. 20살을 갓 넘긴 `청년` 김창호는 사촌형인 현 하나코비 김준일 회장을 도와 동대문, 남대문 등 재래시장 매장에서 수 십 종류의 그릇을 팔면서 시장 생리와 밑바닥 소비심리를 직접 체험했다. 쳐다보지 않는 그릇은 `땡처리`로 모두 처분하고, 인기제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바꿈으로써 다른 그릇가게보다 항상 몇 배 이상 매상을 올렸다는 김 사장은 “이 같은 `선택과 집중`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이는 이후 나의 경영지침이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사장은 하나코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종전 600여 가지의 생활용품을 만들던 하나코비의 제품군을 대폭 축소했다. 그는 인기 없는 제품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락앤락` 개발 및 판매에만 전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실제 사업은 시장의 매장처럼 녹록치 않았다. 타파웨어 등 외국산 밀폐용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양면결착 방식의 `락앤락`을 철저히 외면했던 것이다. 김 사장의 뚝심은 여기서 발휘됐다. 해외시장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보기로 한 것.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참가한 홍콩 생활용품 전시회에서 미국 홈쇼핑 업계 1위 회사인 QVC로부터 홈쇼핑 방송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김 사장은 며칠 밤낮에 걸쳐 홈쇼핑 판매를 준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때 `락앤락`은 방송 7분 만에 5,000세트가 매진되는 기록을 낳았다. 이처럼 해외에서 인정 받은 하나코비는 2001년부터 LG홈쇼핑 등 홈쇼핑 위주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 그 해 국내에서만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락앤락`은 명실공히 대표적인 국산 밀폐용기로 자리잡아 외국산 밀폐용기를 제치고 전체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형 할인매장 및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세계 45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당초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1,200억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운이 좋았고 자사 제품을 사랑해 준 소비자 덕분”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밀폐용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로 성장하는 게 꿈이고, 그 꿈이 이뤄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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