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투자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은행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고 있고 투자행태도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45주년을 맞아 일반 투자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62.6%가 펀드 등 간접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간접투자상품 가운데서는 적립식 펀드가 63.6%를 차지해 최근 들어 저금리가 정착되면서 적립식 펀드가 확고한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다음으로는 배당주펀드(15%)와 일반 거치식 펀드(10.2%), 선박펀드 등 실물펀드(6.4%), 채권형 펀드(4.8%)가 뒤를 이었다. 주식투자에서 기대하는 수익률도 대박 환상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해 투자문화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건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박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13.4%에 그친 반면 시중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란다는 대답이 69%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임에 따라 증시 전망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가 전망에 대해 앞으로 1,500포인트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45.2%로 가장 많았고 2,000포인트 이상 랠리도 가능하다는 대답도 33%에 달했다. 반면 1,000포인트 부근에서 조정받고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는 21.8%에 불과했다. 2,000포인트 돌파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답이 많았다. 2008년 이후에 가능하다고 본 투자자들이 29.4%였고 ‘2006년말까지’(28.8%)와 ‘2007년말까지’(28.4%)가 뒤를 이었다. 올해중으로 가능하다는 응답은 3.2%였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자금에 대해서는 증시로 유인해 기업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77.4%로 은행예금(10.6%)이나 부동산(7.2%)을 압도했다.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장기 적립식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67.6%로,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 제한(11%)이나 사모투자펀드(PEF) 규제완화(9.8%)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는 부동산 과열 문제를 투기억제와 같은 직접적인 수단을 동원하기 보다는 부동자금이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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