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대신 쓰는 손 청결제’ ‘패션 치약’ ‘알약 세제’‘마사지 겸한 두피 에센스’……. LG생활건강이 상식을 깨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기존 치약의 개념을 넘어선 패션 치약, 알약형 세탁 세제, 물이 없어도 청결 효과를 주는 손청결제 등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의 ‘공룡’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범용 제품만을 위주로 내놓았던 LG생건의 변화이기에 더욱 놀랍다는 게 업계의 분석. 이들 제품은 모두 올 1월 차석용 사장이 부임한 뒤 등장한 신제품들로 일면 보수적이고 관습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 독창성을 독려한 결과 중 하나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출시된 ‘플로닉’은 물ㆍ비누가 없어도 손에 바르기만 하면 수 초 내에 유해균의 99.99%를 제거해 주는 초간편 손세정제. 지난해 한 중소기업에서 출시했으나 시장 형성에는 실패했던 아이템으로 조류독감, 사스 등 각종 감염성 질병이 우려되고 손씻기 운동본부가 발족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손에 의한 감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점임을 반영해 출시됐다. 휴대용 스프레이타입을 포함, 문지르기만 하면 돼 사용이 편리하다. 지난 6월 출시된 ‘럭키스타’ 치약 역시 크기나 포장, 맛 등에 있어서 기존의 치약 개념을 무너뜨린다. 일반 치약의 1/3되는 크기에 화장품 용기를 연상케 하는 과일무늬 포장을 더했으며 맛도 체리 쥬빌레, 바닐라 등 5가지 아이스크림 향으로 꾸몄다. g당 가격이 기존 치약의 3~4배에 이르는 2,000원 대이지만 1825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10월부터 방영된 TV CF가 화제를 모으며 매출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독특함에 있어서는 5월 출시된 세탁세제 ‘테크 탭스’도 빼놓긴 힘들다. ‘세탁세제는 가루’라는 기존 상식을 깨고 알약 형태로 가공, 세탁 시 세탁기에 1개나 2개를 넣기만 하면 돼 독신자나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다. 낱개 포장되어 잘못된 계량으로 인한 낭비나 가루 날림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하다. 이외에도 LG생건은 두피관리용 헤어 에센스에 올록볼록한 ‘두피 마사지 헤드’를 더해 사용시 마사지 효과까지 주는 ‘큐레어 액티브 맛사지’, ‘투인원’ 타입으로 위치를 분리, 방향 효과와 함께 탈취 효과가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탈취 방향제 ‘파르텔 매직 듀오’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들 아이디어 상품들로 매출의 혁혁한 공로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차별화된 전략과 빠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1위다운 면모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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