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율이 75%가 넘는 태광산업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2일 주식시장에서 태광산업은 2만6,000원(4.09%0 급등한 66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전일 공시한 4만주(3.6%)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태광산업의 대주주 및 계열사 지분율은 71.9%로 이번 자사주취득이 완료되면 75.5%까지 올라간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0%가 넘을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1년새 주가가 4배 이상 올라 주가 부양의 필요성은 없는 반면 유통물량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회사 측의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태광산업에도 자사주 매입의 이유를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상장폐지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CJ투자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태광산업은 현재 케이블TV 지주사를 지향하고 있는데 미래 비전에 대해 확신이 섰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104만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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