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업체 "울고싶어라" 고유가·원사값 인상·환율급등에 수출 내리막고급 기능인력中 경쟁국 유출 '4重苦'15일 1,300여업체 '생존 궐기대회' 갖기로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구ㆍ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이 최근 핵심 기능인력의 해외 유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광경. 대구ㆍ경북 섬유업계가 4중고의 중압에 시달리고 있다. 고유가와 원사가격 인상, 환율 급등, 수출부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역 섬유업계는 고급 기능인력마저 중국 등 경쟁국가에 빼앗기는 현상 마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ㆍ경북 섬유업계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대백프라자앞 신천둔치에서 대구ㆍ경북섬유산업협회 등 12개 조합 및 연구소와 회원업체 1,300여개사 등이 참여하는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업계 생존을 위한 궐기대회’를 갖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ㆍ경북 섬유업계는 올들어 상반기 반짝 수출 증가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데다 원사가격이 올초 보다 60~90%까지 치솟는 등 주변 여건 악화로 지난 7월부터 수출이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의 대표적인 제품인 합섬섬유의 경우 지난 10월 수출이 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보다 11%나 감소하는 등으로 10월말 현재 지역의 섬유수출은 13억1,800만달러에 머물러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2% 감소했다. 이는 지역의 수출이 전체 평균 지난해 보다 30%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태다. 여기에다 최근에 환율마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업체들을 옥죄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 국가인 중국 등에 고급 기능인력이 유출돼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 섬유업체들의 지역 고급 섬유인력 빼가기는 노골화되고 있다. 중국 대표적인 섬유도시인 절강성 소흥지역 섬유업체 6개사는 지난달 20일 대구 G호텔에서 국내 고급 섬유인력 채용행사를 가졌다. 중국측 회사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상담회에는 지역의 고급 섬유기술인력 50여명이 참석, 채용조건 근무여건 등에 중국측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담에서 중국 기업들은 월 평균 급여 3,000~6,000달러에 개인 통역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상당수 참석자들이 중국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흥지역은 특히 최근 국내 유휴 염색가공설비가 대량으로 들어가는 섬유산업에 집중투자하고 있어 대구ㆍ경북지역 고급 섬유 기능인력에 대한 러브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관계자는 “지역 섬유 인력 가운데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루과이, 남미 등으로 상당수 진출해 있는데다 중국마저 노골적으로 지역 섬유인력을 유혹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지역 섬유업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 등 경쟁국으로 간다면 역수출로 이어져 그나마 힘겨운 우위를 지키고 있던 일부 섬유제품시장마저 내줄 형편이다”고 우려했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2-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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