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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실적 개선불구 '불신'
입력2002-07-10 00:00:00
수정
2002.07.10 00:00:00
美기업실적 개선불구 투자자 "못믿겠다" 등돌려
잇단 부정에 회계장부 무용지물 위기
최근 미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분식회계 파문의 그늘에 묻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 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들이 미 기업들의 실적은 구조조정, 달러약세,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탈피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청신호를 보내고 했다.
그러니 엔론, 월드컴, 제록스, 머크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이 속속 밝혀지자 투자자들이 기업들이 발표하는 개선된 실적에 대해 의혹에 가득찬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실제 미 투자분석기관인 톰슨파인내셜/퍼스트콜의 조사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재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올 2.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서 연속 5분기 마이너스 성장세의 깊고 긴 골을 비로소 벗어나게 된 셈이다.
이어 올 3.4분기 및 4.4분기 기업실적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모처럼 찾아온 기쁨을 제대로 누릴 여유도 없이, 투자자들이 기업들이 발표한 각종 숫자를 믿지 않기 시작했다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게 됐다.
신뢰성 상실로 기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회계장부가 무용지물이 될 지도 모를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의미인것.
FT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 투자잦들의 가장 큰 관심이 이제 '실적 호전'에서 '실적에 대한 믿음'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과 더불어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또 다른 한 축인 '신뢰성'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FT는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회계제도에 대한 손질, 기업지배구조 개선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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