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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아
입력2000-04-17 00:00:00
수정
2000.04.17 00:00:00
지난 1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대폭락함에 따라 17일 개장되는 아시아·유럽 주식시장의 `블랙 먼데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때마침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정기총회 참가를 위해 워싱턴에 모인 세계 금융지도자들도 세계 경제의여건이 건실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장된 뉴질랜드 증시에서는 장 초반 평균주가가 지난 14일 마감치에 비해 4.3%나 하락해 뉴욕시장의 폭락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호르스트 지버트 독일 세계경제연구소장은 지난주 월 스트리트의 대폭락에 대해"지난 90년 일본에서 발생한 증시 붕괴와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정의반응"이라면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 울리히 람도 뉴욕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여건이 달라 뉴욕의 주가 폭락이 유럽에 치명적인 여파를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로 미국 경제는 `하락기'에 접어든 반면 유럽은 전반적으로 상승기의출발점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에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4일 월 스트리트의 가파른 주가 하락세의영향을 받아 런던 주식시장도 `블랙 먼데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요국들의 금융지도자들은 더욱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투자환경과 시장은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지만 장기적인 흐름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본다"면서 그 근거로 "유가는 하락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매우 낮을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성장은 매우 견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로런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은 주가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대폭 상승은 유가상승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미국의 실물경제는 매우 양호하며 우리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른스트 벨테케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에서는 주식시장에 투자된 자금이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이번 사태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고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경제·재무장관 역시 "대다수의 분석들이 유럽에 직접적인영향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상은 일본 역시 심각한 우려를 할 이유는없다고 밝혔다.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재무·예산장관은 15일 G-7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뉴욕 주가폭락의 원인과 그 여파에 대해 확실한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공황이나 대지진의 조짐은 없으며 만일 있었다면 우리는 여러달에 걸쳐 그 조짐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은 "뉴욕 주식시장 사태를 그리 극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으며 시장의 요동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개장과 함께 곤두박질친 뉴질랜드 증시 이외에 대만에서도 지난 15일 평균주가가 5.4%나 하락해 정부가 긴급 증시부양책 마련에 나섰으며 호주에서도미국 달러화 약세와 채권의 강세 등 미국 주식시장 급락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함부르크 DPA.AP=연합뉴스)입력시간 2000/04/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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