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아차 우리사주 지분 매입 평가 엇갈려
입력2004-12-28 13:42:51
수정
2004.12.28 13:42:51
기아차[000270] 우리사주 조합의 현대캐피탈 보유지분 매입을 놓고 증권사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현대캐피탈 지분의 잠재매물 부담이 많이 줄어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단지 매물 출회 시점이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견해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28일 오후 1시20분 현재 기아차 주가는 1.87% 오른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 우리사주 조합은 전날인 27일 장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기아차 주식 1천250만주를 매입했다. 이날 우리사주가 매입한주식은 기존 현대캐피탈의 보유 지분 10.4% 중 3.6%에 해당하는 규모며 총 1천250만주 중 500만주는 1만650원에, 750만주는 1만700원에 각각 매매가 체결됐다.
◆ 현대캐피탈 지분 매물부담 줄어 긍정적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 기아자동차지분 중 5.4%(지분 5% 초과분)를 3년내 매각해야하는 입장이었고 이는 기아차 주가에 잠재매물부담(overhang)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거래로 현대캐피탈의 초과지분 중 일단 67%가 흡수돼 그만큼 주가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대캐피탈의 지분 중 3.6%가 해소돼 매물부담이 앞으로 1.8%인 632만주만 남게됐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 매입가격 자체도 주가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직원들이 1만700원의 자사주식 가치를저평가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식 매입의 목적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재산증식을 위한 것인만큼 1만700원 수준의 주가에도 선뜻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것 자체가 기아차의 성장성에 대한 내부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원은 또 우리사주 조합이 회사측을 대신해 현대캐피탈 보유지분을 인수한 셈이므로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 여력이 소진되지 않아 향후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원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모두 '매수'의견과 목표가 1만3천400원,1만5천100원을 각각 제시했다.
◆ 매물부담 지연됐을뿐..조합 매집완료도 부정적
그러나 이번 지분 인수가 단지 물량부담 시점을 늦춘 것일 뿐이므로 큰 호재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조합이 현대캐피탈로부터 매입한 3.6%의 지분은 2006년 1월부터 매도가 가능하다"면서 "매물부담이 1년은 확실히 지연됐으나소멸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우리사주 조합의 매집이 거의 완료된만큼 단기적으로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아차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우리사주 조합의 장내매집 등에 힘입어 수익률이시장대비 7.3%, 현대차대비 9.1% 웃돌았다.
이상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거래가 근본적인 매물부담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사주 조합의 1년 예수기간이 지난뒤 다시 물량 출회 위험이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블록딜(일괄매매) 형태로 초과 지분을 기관에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점도 이번 거래의 재료로서의 효과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등도 수출 호조, 내년 신모델 출시 등을 근거로 기아차에 대한'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