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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살리자] 웰빙이 '소비의 문' 여는 키워드

건강한 삶 추구ㆍ주5일제등 영향 새 소비코드로<br>공기청정기ㆍ유기농 채소ㆍ피부 관리실등 대박<br>당국 관리감독등 강화 '무늬만 웰빙' 걸러내야

[소비를 살리자] 웰빙이 '소비의 문' 여는 키워드 건강한 삶 추구ㆍ주5일제등 영향 새 소비코드로공기청정기ㆍ유기농 채소ㆍ피부 관리실등 대박당국 관리감독등 강화 '무늬만 웰빙' 걸러내야 ‘알리바와 40인의 도적’에서 40인의 도둑들은 굳게 닫힌 돌문을 열기위해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을 외웠다. 내수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굳게 닫혀있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주문 바로 “웰빙”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웰빙’열풍으로 웰빙은 식품, 의류, 가전, 서비스 등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대박’을 약속하는 키워드가 돼버렸다. 불황일수록 ‘몸만이라도 건강하자’라는 욕구가 강해지고, 국민경제가 향상되면서 주력 소비세대인 30~40대들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웰빙’이 주요한 소비코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주5일 근무가 시행되면서 주말을 여유롭고 알차게 보내려는 욕구와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웰빙에 대한 욕구는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각 4건에 불과했던 ‘웰빙’단어 부착 상표와 서비스표 출원이 지난해 56건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 들어 6월까지 만 이미 340건에 이르렀다.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대박을 부르는 마법 주문인 ‘웰빙’을 원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웰빙’의 전성시대다. 실제로 대표적인 웰빙 상품인 공기청정기, 유기농 채소, 몸에 좋은 검은콩ㆍ호두 등을 함유한 식품류는 올들어 불황을 무색케 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올 상반기 4,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웅진코웨이개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8만2,000여대 팔렸던 공기청정기가 올해 14만5,000여대로 2배 가까이 늘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청풍 역시 올 상반기에 325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이상 성장했다. 식품산업에서도 웰빙은 대박으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흰우유 판매량은 지난 2002년 1,267만개에서 지난해 1,282만개로 1.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검은콩 우유 등 가공우유 판매량은 지난 2002년 385만개에서 지난해 479만개로 24.5%나 늘었다. 올해는 검은콩 우유의 인기에 힘입어 현미우유, 녹차우유 등 다양한 ‘웰빙’우유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호두알갱이를 4%이상 함유한 아이스크림 ‘호두마루’등 대표적인 웰빙 아이스크림으로 자리잡은 빙과 ‘마루’시리즈는 지난 6월 빙과단일브랜드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종전에 업계 선두격이던 다른 제품의 한 달 매출이 평균 4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서비스업종에서도 ‘웰빙’은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스파, 피부관리실, 네일숍 등 이른바 ‘웰빙숍’들이 올 상반기 압구정, 청담동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최근에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내중심가와 지방으로까지 ‘웰빙숍’이 확산되고 있으며, 집적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동네 식당에서부터 기업화된 외식업계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대표적인 반(反)웰빙 식품으로 손꼽히는 페스트푸드 업체마저 앞다퉈 웰빙 메뉴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는 금융권에서도 웰빙은 판매신장의 만병통치약으로 통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가입자 모두를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여행비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침체일로를 걷던 신용카드 업계는 레저, 교육 등 웰빙과 관련된 신상품들을 잇따라 쏟아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웰빙 열풍이 당분?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반짝 특수가 아닌 지속적인 소비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기업간 신뢰가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에 ‘무늬만 웰빙’인 상품을 걸러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식품,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규정 등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인증기준 강화, 관리ㆍ감독 강화 등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어떤 상품이든 ‘웰빙’이란 단어만 붙이면 불티나듯 팔리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 의해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웰빙’상품을 통해 기업의 도덕성을 판단하게 될 것이고, 결국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향후 웰빙 소비시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입력시간 : 2004-08-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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