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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2002 中企·벤처] <4> 끊임없는 기술개발

[되돌아보는 2002 中企·벤처]끊임없는 기술개발 불황에도 연구개발·시설투자 열기 '비바람이 불어도 기술개발은 계속된다' 중소ㆍ벤처기업들은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많은 자금을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쏟아 부었다. 이는 중기ㆍ벤처기업들이 첨단기술 기반의 상품으로 선진시장에 진입하고 중국산 등의 저가제품 공세에 대응하는 한편, 경기침체 이후 다가올 '기회'를 기술력으로 선점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기술개발투자 열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6,2%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기술개발 투자를 대폭 늘였기 때문. 실제로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97년 12조 1조8,585억원이었던 정부, 기업 등의 연구개발투자액이 IMF이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 지난해 16조 1,105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국내외 불안한 경기요인에도 불구, 지난해에 비해 꾸준히 늘었다. 산업은행이 최근 2,8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액은 지난해에 비해 3.4%가량 늘어난 41조 9,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설비투자증가율은 2.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IT분야(15.3%)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들은 투자를 9.5%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기술개발ㆍ설비투자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발기술 사업화의 지름길 산학연협력 사실 중소ㆍ벤처기업이 별도의 기술개발인력 을 두고 연구소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기업이 대학 및 각종 연구소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산ㆍ학ㆍ연 공동기술개발이 활성화 되고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1,87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0년에 시행한 산ㆍ학ㆍ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 사업을 분석한 결과, 기술개발비를 지원 받은 과제의 약 40%가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개발 이후 경제적 기대효과도 투입비 대비 약 6.5배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내년에 '산학협력단'을 별도로 설치, 2005년까지 250개 대학과 산ㆍ학ㆍ연 컨소시엄을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로 중견가전업체인 S사의 경우 제품 다양화를 위해 대학, 연구소들과 적극적으로 컨소시엄을 맺어 기술력 높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 경보기 전문제조사 D사 역시 I대와 산학협력으로 가스 경보기를 선보였는데 이를 기반으로 내년 예상매출액을 올해의 2배인 250억원으로 잡고있다. ◆정부지원 늘리는 대신 관리 강화해야 중소ㆍ벤처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부지원 연구개발비중은 91년 19.4%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30% 가까이 늘었지만, 점차 정부지원 비중을 줄이고 있는 캐나다(42.4%), 영국(34.4%), 미국(31.7%) 등의 지난해 지원규모 보다도 낮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벤처기업 재도약 방안'을 통해 18개 부처 및 투자기관이 보유한 자체 연구개발예산 중 중소ㆍ벤처기업 지원비율을 올해 13%(5,500억원)에서 2005년까지 20%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지원 확대와 더불어 자금사용내역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지원 자금을 받은 기업 중 일부는 기술개발 목적의 자금을 운영자금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 지원자금의 경우 일부 기업들이 다급한 자금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업비 카드제, 투자형태의 지원 등을 도입, 사후관리를 강화해 진정으로 기술개발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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