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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글로벌] 한국하니웰

세계 최고 연구소 야심 '인상적'자동제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임을 자부하고 있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 하니웰은 올 초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자동제어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 천안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외국기업 국내 지사로서 글로벌 연구센터를 유치한 기업은 여지껏 모토로라 등 몇 군데에 지나지 않아 하니웰의 이 같은 결정은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새로운 연구ㆍ개발 센터는 기존 연구인력을 포함하면 200여명을 훌쩍 넘는 세계적인 규모에 달한다. 서울경제신문 7차 외국기업 탐방단이 찾은 곳은 바로 천안에 글로벌 연구센터를 마련하는 한국 하니웰. 여타 기업 탐방과 달리 서울 본사사무실은 물론 천안 공장과 연구소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탐방단을 맞은 권태웅 한국하니웰 회장은 대뜸 "올해 안에 100여명이 넘는 연구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 최고의 연구개발 인력을 뽑아 세계 최고의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겠다. 학교에 돌아가면 입 소문 좀 확실하게 내달라"며 싱긋 웃었다. 한국하니웰이 다른 아시아 국가를 제치고 글로벌 연구센터를 유치한 데는 지난 몇 년간의 연구ㆍ개발 성과와 알토란 같은 경영 실적이 바탕이 됐다. 실제로 지난 95년에 세계 최초로 윈도95에 기반을 둔 빌딩관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얼마 전에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25배 줌 CCTV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하니웰 직원들은 전 세계 하니웰의 순익 가운데 높을 비중을 한국법인이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권회장은 "이번에 글로벌 센터로 격상된 천안 연구소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 세계 최고의 연구소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재학중인 이성환씨는 "18년간 국내 자동제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는 외국 기업 한국 지사라는 점에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천안 연구소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며 한국하니웰의 연구 성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동국대학교 물리학과에 재학중인 장소연씨는 "국내에는 그저 영업소가 전부인 다른 외국기업과는 달리 연구소가 있다는 점에서 이공계 학생들에겐 한국하니웰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터전"이라고 평했다. 히딩크의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최근 6개월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지막 학기를 준비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유럽어문학부 이정민씨. 그녀는 "인턴십이라는 제도가 그리 활발하지 않아 평소 아쉬움이 컸는데 취업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외국기업에 직접 찾아가 근무환경과 기업의 비전 등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라는 짧은 탐방 기간에 한국하니웰의 모든 것을 체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아쉬워 했다. 고려대학교에 다니다 3년 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라 경영정보시스템을 공부하고 있는 성치영씨는 "유학 2년째에 교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억척스레 공부에 열중하다 보니 사회 현장 체험은 부족했다"며 "방학을 틈타 잠시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다국적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행운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글로벌 연구소를 이전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투자 의지가 높은 하니웰이 국내에서 마케팅과 컨설팅 인력도 늘려 나가기를 희망했다. 서울 사무실에서 천안 공장과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탐방단은 한국하니웰의 경쟁력 원천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하니웰 천안 공장은 지난 99년 4월 120여명에서 지금은 60여명으로 인원은 줄었지만 생산성은 훨씬 높아졌다.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조립 사업을 과감하게 아웃소싱(outsourcing)하면서 경영효율을 극대화했기 때문. 하니웰 천안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제어 시스템은 월드컵 상암경기장은 물론 인천국제공항에도 설치되며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연봉제를 실시하는 다른 다국적 기업과 달리 하니웰은 직원들의 모든 의료비에 대해 회사에서 80%를 지원하는 등 복지 혜택에도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권회장의 설명에 탐방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렵사리 접근한 천안 연구소에선 기업 보안상의 이유로 구석 구석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 탐방단에게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니웰(Honeywell)은 어떤 기업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가 있으며 자동제어ㆍ항공ㆍ화학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난 1885년 창립돼 현재 세계 95개국에서 11만 5,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0억 달러. 미국 다우존스지수ㆍ모건스탠리지수에 편입된 초우량 기업. 국내에는 지난 84년 럭키금성과 합작으로 진출했으며 외환위기 이후 99년 LG가 지분을 전량 매각해 100% 외국회사가 됐다. 현재 한국하니웰과 하니웰코리아(우주항공), 하니웰시스코(화학섬유), 하니웰혜성 일렉트로닉스 머티리얼(반도체 소재) 등 4개 관계사가 있다. ●Q&A -연구 개발(R&D) 인력을 앞으로 140여명 이상 뽑는다고 했는데 마케팅 및 컨설팅 인력에 대한 채용 계획은 없나.(성치영) ▦권태웅 회장= 글로벌 연구 센터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우수한 연구 인력의 채용이 급선무다. 마케팅 및 관리 인력은 수시로 부족한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연구 인력은 박사급 이상만 채용하나.(장소연) ▦김홍동 인재개발팀장= 학사나 석사도 채용할 생각이다. 현재 연구소 인력도 주로 석사로 구성돼 있다. 채용 규모가 큰 만큼 대학을 졸업한 학사도 많이 선발할 계획이다. -외국기업은 주로 경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는가.(장소연) ▦김홍동 팀장= 신입사원은 곧 바로 현장에서 활용하기가 어려워 경력직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신규 채용할 연구인력은 신입과 경력을 적당히 조화시킬 방침이다. -자동제어 기업이라서 주로 전자공학과 졸업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이성환) ▦김홍동 팀장= 그렇다. 하지만 기계공학과 졸업생들도 많이 선발하고 있다.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에 대한 채용 계획은 없나.(이정민) ▦김홍동 팀장=관리 파트는 인원이 모자랄 때 인문 사회계열 졸업생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대부분 팀 단위여서 연말 성과급을 줄 때 개인별 평가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이성환) ▦김홍동 팀장= 개인별 성과 평가를 위한 틀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 -우리나라가 다국적 기업에게 연구개발 센터로 각광 받는 이유가 뭔가.(강성보ㆍ동대 경영학) ▦김홍동 팀장=인건비나 연구 개발비용 면에서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리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분단 국가라는 점에서 여전히 외국기업에 위험부담이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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