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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지역 언론 "이게 바로 박찬호"
입력2005-04-15 09:16:49
수정
2005.04.15 09:16:49
"이게 바로 텍사스가 투자한 투수 박찬호였다."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에 반신반의하던 지역 언론들도 흥분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15일(한국시간) 전날 경기 소식을 전하며 박찬호의 피칭을 극찬했다.
'댈러스-포트워스 스트텔레그램'은 이날 '이게 바로 텍사스가 투자한 것(This is what Ranger are paying for)'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박찬호의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기사를 쓴 캐슬린 오브라이언 기자는 "이날 박찬호의 모습은 2002년 텍사스가 5년에 6천500만달러를 주고 계약한 그 투수와 같았다"며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3타수 무안타로 잡아내며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해냈다"고 전했다.
특히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오는 장면에 대해서는 "홈 개막전이 벌어진 12일 선수 소개 때 관중들로부터 유일하게 야유를 받았던 박찬호가 이날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며 달라진 관중들의 태도를 강조했다.
또 그는 이날 공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마이클 영과 마크 테세이라의 성적을 전하면서도 "그날 밤의 주인은 박찬호였다"고 덧붙였다.
집요하게 박찬호를 물고 늘어지던 '댈러스 모닝뉴스'도 박찬호가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하고 14일 비로소 승리를 거두자 확 달라진 시각을 드러냈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 팀 콜린쇼는 '박찬호는 타자 친화적이 아니다(This Park isn't hitter-friendly)'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칼럼을 실었다.
언뜻 보면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알링턴 구장에 대한 기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박찬호의 성인 박의 영문표기가 'Park'로 야구장을 뜻하는 'park'와 같다는 점을 이용한 제목.
즉 예전의 박찬호는 타자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지금 박찬호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콜린쇼 기자는 "이날 박찬호의 피칭은 텍사스가 그를 방출하지 않은 이유였다"며 "6.2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이라는 드러난 기록보다 실제로는 더 뛰어난 피칭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박찬호가 초반에는 에인절스 강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했고 후반에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고 평가했다.
콜린쇼 기자는 "이 경기는 텍사스 입단 후 박찬호의 50번째 등판이었으나 건강만 좋았다면 100번째 등판이 됐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하며 "만약 이같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느냐"는 설렘으로 기사를 끝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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