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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근로복지기금 대출액 1조원대 첫 돌파
입력2003-07-08 00:00:00
수정
2003.07.08 00:00:00
전용호 기자
경기침체로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근로자들이 사내 근로복지기금에서 빌려 쓴 돈이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회사가 사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출연한 사내복지기금으로부터 근로자가 대출받은 금액은 지난해 말 현재 1조636억원으로 전년도의 7,657억원보다 25.1% 급증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근로자가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자 사내복지기금으로부터 퇴직금을 담보로 생활운영자금과 주택자금 등을 빌려 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근로복지기금 수혜대상자도 경기침체에 영향받아 108만8,000명에서 100만7,000명으로 7.4% 줄어들면서 2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300명 미만 기업의 사내복지기금 설립률은 0.1%로 1,000명 이상 대기업의 61.4%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 규모간 사원복지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현재 916곳의 기업체가 조성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모두 4조2,44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업체 수는 19개(2.1%), 조성액은 3,659억원(9.4%)이 각각 늘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지난해 장학금ㆍ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원받은 근로자는 104만4,000명에서 269만9,000명으로 무려 158.5% 늘어났다. 지원금액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자금이 7,624억원(52.4%)으로 절반을 상회하면서 가장 많았고 생활안정자금 2,887억원(19.8%), 기타 복지비 2,169억원(14.9%), 장학금 1,425억원(9.8%), 우리사주 구입자금 285억원(2.0%) 등의 순이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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