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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부산 벤처기업들, 정상회의 덕분에 떴다'

외국인들, 맛.멋.기술에 놀라..유명세 타고 매출 급신장

국내외 대기업들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 고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는데비해 조용하면서도 APEC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정상회의 공식만찬의 건배주로 확실시되는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을 비롯해 IT(정보기술) 조형물 설치업체, 실크벽지와 정상 배우자 선물을 납품한 업체 등으로 벌써부터 유명세를 타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과 600여명의 거물급 기업인, 3천여명의 각국 취재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천년약속 = 2005 APEC 정상회의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정상회의 기간에허남식 부산시장이 주최하는 4번의 만찬에 건배주로 채택된 상황버섯발효주 `천년약속'을 제조하는 부산의 중소기업이다. `천년약속'은 특히 오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만찬의 공식 건배주로 확실시되면서 일약 `명주(名酒)'의 반열에 올랐다. ㈜천년약속은 이 같은 유명세를 타고 최근 미국의 한 주류 판매업체와 1천550만달러 어치 수출계약을 맺었고 일본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수출요청이 쇄도해 "공급이 달린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 김성열 대표는 "APEC 정상회의 덕분에 `천년약속'이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각광받게 됐다"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GMC = 손만 갖다대면 물결이 일면서 물고기가 놀라 달아나는 디지털 연못과가상의 병풍 등 IT(정보기술) 조형물을 정상회의장과 IT 전시관 안팎에 설치해 APEC관리들과 외국언론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벤처기업. 국제회의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IT강국의 면모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IT와 우리의 다양한 전통문화 유산을 절묘하게 접목해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디스플레이 상담전화가 걸려와 일정을 조율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인들디자인 = 1,2차 정상회의장의 디스플레이와 내부장식은 물론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각종 도시 홍보물 및 기념사업에 대한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부산의중소기업이다. 2000년에 설립돼 임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화려하면서도 전통과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치열했던 정상회의장 디스플레이 수주전에서 실력이 짱짱한 중앙업체들을 여유있게 따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비앤지로티스(BnG ROTIS) =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해 각국정상들의 차량이동을 실시간으로 파악, 정해진 시각에 1,2차 회의장과 숙소에 차질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부산의 벤처기업이다. 비앤지로티스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때 인터넷을 통해 부산권의 전체적인교통정보를 제공한데 이어 이번에 정상차량 위치추적 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토가 = 각국 정상 부인들이 찾을 것으로 알려진 범어사에 황토방석 21개와 식탁보 4개를 제공한 경남 양산의 신생업체로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 인지도가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황토방석에는 1∼2㎜ 크기의 압축 황토볼 수백개가 들어있고, 공양때 사용하는식탁보 역시 황토물을 들여 황토의 생리활성기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황토가김종수 대표는 설명했다. ▲진주산 실크벽지와 강진 고려청자 그릇 =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견직연구원과지역 실크업체 등이 고려청자의 문양을 담아 개발한 실크벽지는 1,2차 정상회의장에납품돼 일찍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강진군 청자사업소가 제작한 고려청자 재현품인 `청자상감 용봉국화문 개합'이 정상식탁의 그릇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정상 부인들에게 선물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국내시장 공략은 물론 해외수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민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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