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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中공안에 체포된 최영훈씨 가족

“딱딱하고 추운 중국 감옥에서 설을 보낸 아빠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요. 따뜻한 밥을 먹고 따뜻한 방에서 지내고 있는 저는 아빠께 죄송할 뿐이예요.” 지난해 1월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서 보트를 이용해 탈북자들의 탈출을 도우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최영훈(41)씨의 막내 딸 선희(10ㆍ초등학교 3년)양의 눈물 어린 고백이다.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34)씨 등과 함께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다 체포된 최씨의 가족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설도 눈물로 보냈다. 선희양은 여느 아이들 같으면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중국 감옥에서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아빠 생각에 겨울방학과 명절의 즐거움을 잊은지 오래. 아빠의 e-메일 주소로 답장없는 편지를 보내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일과가 됐다. 답답한 마음에 탈북자 지원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빠의 구명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선희양은 “꿈에서 아빠를 보고 일어나면 기분좋은 하루가 된다. 당장 달려가 아빠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언니 수지(15ㆍ중2)양은 “아빠가 차디찬 감옥에서 고생하는데 어떻게 편하게 지낼 수 있겠느냐”며 자기 방에는 불을 넣지 말라고 어머니 김봉순(37)씨에게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수지양은 “아빠가 어렵게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을 도와준게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남편이 5∼6년 전부터 고혈압ㆍ당뇨를 앓아 왔는데 감옥에서 약도 먹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면회 때 혈색이 새까맣게 된 남편을 보고 울기만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남편으로 인해 고령의 시어머니도 쓰러져 심장병 수술까지 받았는데 남편의 존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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