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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회 만들자

우연히 지하철을 탈 기회가 있었는데 살펴보니 승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잠을 자거나 그냥 앞을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 또 의외로 지하철에서 이동전화로 통화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떤 승객은 내가 지하철을 탈 때서부터 내릴 때까지 20분 가까이 계속 친구와 통화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하철 같이 독서하기가 좋은 장소에서 의외로 책을 읽는 사람이 적었다. 유럽에서는 쉬는 시간 틈틈이 책을 읽는 사람을 지하철이나 버스, 광장, 공원벤치 등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길거리 카페같은 곳에 않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공원, 광장 같은 장소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흔치 않다.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성인들의 책읽는 모습이 이처럼 귀하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지난해 신입사원후보를 면접하면서 취미를 물어봤다니 독서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몇 명 됐었다. 평상시 독서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1년에 몇 권이나 읽는지를 질문했더니 어떤 사람은 2~3권, 어떤 사람은 4~5권이라고 대답했다. 학문적 지식을 쌓는 대학생으로서, 그것도 취미를 독서라고 말하는 사람의 독서량 치고는 너무 적고 실망스러웠음을 지금 고백한다. 하루에 열 두시간 이상 일 하면서도 한 달에 2 권 이상의 책을 읽는 가까운 사업가 친구가 있다. 그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는데 심지어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차 안에서는 오디오 북을 듣는다. 독서의 장점에 대해서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이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문화의 확대와 독서습관 향상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책은 말 그대로 지식강국도약을 위한 열쇠며, 국민들에게는 마음의 양식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독서는 더욱 중요하다. 어릴 때 길러지지 않은 독서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 갖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독서의 습관을 물려주는 것처럼 좋은 유산은 없을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전국의 유명관광지와 리조트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로 붐비고 주말 고속도로는 주차장처럼 밀린다. 주말에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고 고궁이나 공원에서 혹은 동네 서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고르고 독서를 하는 것도 휴일을 멋지게 보내는 방법은 아닐까? <미셸 깡뻬아뉘(알리안츠생명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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