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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강大戰 위기감

美 "감산않으면 高관세"-수출국 "적반하장"철강 감산 및 수입규제를 놓고 세계 철강 생산국과 미국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 철강 생산국들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철강가격을 올리기 위해 감산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실업 등 제반 여건으로 인해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감산 또는 수입규제 중 택일을 강요하자 "미국이 자국의 부담을 다른 나라로 떠넘기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 철강가격 제고를 위한 감산합의 가능성 희박 세계 40여개 철강 생산국들은 17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모임을 갖고 철강가격 제고를 위한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전세계 철강 생산은 연 10억톤으로 5,000만~1억5,000만톤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경제대국인 미국ㆍ일본ㆍ독일이 지난 74년 이후 동시 경제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자동차ㆍ건축 등 철강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철강 생산국들은 막대한 실업을 동반하게 될 감산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데다 미 9ㆍ11 테러 대참사 이후 국가안보 차원에서 부각된 철강산업의 중요성으로 인해 감산을 망설이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업계가 이를 따를 것인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각국간 감산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 美에 대한 수출 의존도 높은 국가의 피해 클 듯 현재 미국은 세계 철강 생산국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철강 감산 논란의 진원지가 다름 아닌 미국인데다 감산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입철강에 고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위협 카드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감세 합의가 무위로 끝나고 미 무역위원회(ITC)의 고관세 및 쿼터 적용 제안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의해 수용될 경우 대(對)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ㆍ브라질ㆍ일본ㆍ한국 등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장에 대한 EU의 수출비중은 낮지만 미국이 수입시장을 막아버릴 경우 세계 철강 수출품은 대거 EU시장으로 몰려 철강가격의 추가 하락→유로권 철강업체의 연쇄파산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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