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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가치있는 자식사랑
입력2003-11-12 00:00:00
수정
2003.11.12 00:00:00
이학인 기자
지난 11일은`눈의 날`이었다. 눈의 날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쪽 눈의 모양을 본 따서 11월 11일로 정했다. 눈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검은자의 모양이 숫자 11의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매년 눈의 날이 되면 전국 안과에서는 취학전 아동(5~6세)에게 시력검사와 굴절검사, 안경 처방을 무료로 해준다. 안과 의사들이 나서서 이런 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이유는 미취학 아동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눈의 날을 맞아 안과 의사들이 베푸는 조그만 배려이다.
사람의 시력은 태어나면서부터 1.0이 되는 건 아니다. 태어나서는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밖에 안 되는데 6개월 지나선 0.1, 돌이 되면 0.2, 두 살 때는 0.3정도다. 비로소 6살쯤이 돼야 1.0의 시력이 나온다.
태어날 때부터 계속 발달해서 6살이 돼야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 눈에 병이 있어 시력발달이 안되면 시력발달이 정지되며 성인이 되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은 회복하지 못한다. 이걸 약시라고 한다. 약시가 있게 되면 평생 생활하는데 불편과 고통을 겪어야 한다.
때문에 반드시 취학 전에 안과 검진을 받아서 눈에 이상을 발견해서 치료해야 약시로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자기 증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게서 이상을 발견해내기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닌데 그러므로 6살이 될 때까지 매년 안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미국이나 핀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미취학아동에 대해 매년 1회씩 의무적으로 안과검진을 해주고 있다. 그럼 안과검사를 언제 해주는 게 가장 좋을까. 출생 후 3개월, 6개월, 1살, 3살 때부터 안과검진을 해주는 게 좋다. 3~4살부터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므로 그림이나 숫자를 이용해서 시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을 못하는 유아의 안 질환과 시력을 알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텔레비전이나 책을 너무 가까이 들여 다 보거나 어떤 물체를 볼 때 눈을 가늘게 뜨거나 찡그리는 경우 눈을 자주 감거나 머리를 기울이면 문제가 있다. 어린이의 시력보호를 위해 국가적 사업으로 조기에 시력검사를 하도록 해야 하고, 부모들도 자녀의 시력보호를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기를 놓치고 나서 시력이 회복될 수 없는 약시라는 사실을 알고 돌이킬 수 없는 절망감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갖아야 한다. 자식이나 손녀ㆍ손자들에게 막연한 사랑보다는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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