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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근거리 구매패턴 바꾸자"
마트 엔터테인먼트 기능 더해 라이프 체험형 매장 속속 선봬
이마트·홈플러스 이어 롯데 가세
대형마트들이 차세대 '라이프 체험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도 '체험 쇼핑'형 마트 출점을 본격화하며 3사 모두 차세대 마트 경쟁에 불을 당겼다.
25일 유통·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달 개장하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양덕점을 업체의 본격적인 첫 '체험형 대형마트'로 개장한다.
이를 위해 마산양덕점은 대형 직매입 패션몰과 쇼룸형 리빙·인테리어관 등을 조성하고 영유아 체험·판매공간과 외식업체 입점 등을 확대한다. 브랜드별로 구획이 끊기지 않도록 업체 직영으로 다양한 패션·잡화 브랜드를 모은 패션몰을 조성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유행상품의 '숍인숍'을 확대하는 등 전시 효과와 비교·체험 쇼핑 기능도 높인다.
마산양덕점은 경상남도 내 최고층 빌딩으로 창원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55층 규모 신축 주상복합상가 메트로시티 2단지에 입점, 단지 내 조성된 90여 개의 스트리트 쇼핑몰과 연관 효과를 노린다. 마트는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전체면적(연면적) 4만3,000㎡(1만3,000평)에 매장 규모(영업면적) 약 1만 5,000㎡(4,540평)로 들어선다.
체험형 마트란 단순한 장보기 기능을 넘어 온 가족이 3~4시간 이상 머무르며 '보고 즐기는'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점포 구성과 입점 콘텐츠를 일신하는 점포다. 가족 구성 및 생활 트렌드의 변화로 '소량 근거리 구매'가 자리 잡으면서 마트를 떠나는 고객이 늘자 부상한 방식이다. 체험형 외식매장, 보고 즐기는 쇼룸형 리빙관, 피규어·로봇 등 전시·체험을 더한 가전관, 디스플레이를 강화한 직영 패션몰 등이 들어서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한 '복합 쇼핑·레저 공간'을 추구한다.
실제 앞서 이마트가 지난 6월 일산 킨텍스에 개장한 '이마트타운'은 일반 마트의 2배가 넘는 규모에 재미와 체험을 더한 쇼핑 공간을 선보이며 남성·아이까지 아우르는 경기 북부권 쇼핑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개점한 인천송도점에서 국내 최대규모 영유아 체험놀이시설과 대형 패션몰 등 각종 '체험 쇼핑' 공간을 기존 마트의 배 수준인 약 70%까지 처음으로 늘리며 '리테일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경쟁을 본격화했다. 송도점은 영업 면적을 이마트타운의 70% 선까지 끌어올려 기존 마트 편제에서도 체험 쇼핑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콘텐츠 확보 경쟁도 뜨겁다. 이마트타운과 홈플러스 인천송도점에는 업체 직영으로 운영하는 쇼룸형 생활용품 매장인 '더 라이프'와 '스토리지숍'이 각각 첫 개장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오픈한 광교점에 쇼룸형 리빙관을 첫 조성한 데 이어 마산양덕점에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멀리 있어 찾지 않는 업태가 되면서 주말 한나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준복합쇼핑몰'로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며 "업체마다 관련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체험 쇼핑'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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