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링크는 뷰티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라이징 스타다. 특히 수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화장품제조사와 유망한 한국 브랜드들을 소개받길 원하는 중국 현지 유통채널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설립 2년 만에 매출 2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서울 반포동 본사에서 만난 이재호(33·사진) 비투링크 대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현지 유력 업체들도 제대로 된 통계 파악이 안될 정도로 미지의 시장"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중국어로 브랜드를 만드는 노하우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위생청 등록이 안되면 거절된 이유도 모를 정도로 현지 시장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게임 퍼블리싱 회사처럼 화장품 업계에도 맞춤형 마케팅과 결제, 배송, 고객관리(CS)까지 일괄 지원하는 프로덕트 퍼블리싱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현재 비투링크는 약 140개의 국내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는 "한국 고객사 브랜드에 대한 라이선스 권한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고객사에게 진품 여부를 직접 확인시켜줄 수 있는 절차를 비투링크가 주도하며 고객관리 능력이나 공급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시켜준 결과 큰 호평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투링크 소속 브랜드라면 믿고 입점시켜도 된다는 신뢰가 현지 업체들 사이에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
비투링크는 온라인 화장품 도매 플랫폼인 'E-SCM(가칭)'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체계적인 시장 조사와 진출 전략 마련을 위해 제품 판매량과 인기도, 재고, 지역별·연령별 세일즈 리포트 등을 제공하는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올해 안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브랜드들이 수요에 따른 제품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등 과거보다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미박스 등 다양한 창업 이력을 갖고 있는 그가 그리고 있는 비투링크의 미래 청사진은 무엇일까. 거창하리라 예상했던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작은 틈새시장 확보에 안주하는 중소기업에 머물면 대표는 돈을 많이 벌지라도 말단의 직원들은 저임금 등으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투링크는 공동창업자의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이 주인인 회사입니다. 중국과 한국 직원의 융화를 통해 직원들이 함께 돈 벌고 함께 나눠 쓸 수 있도록 오래도록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