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사진)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국토부가 정책 의제를 선점하고 다른 부처들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직원 내부망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복잡다단한 미래의 문제들은 이제 어느 한 부처의 힘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복지, 통일, 동북아 시대와 같은 화두를 공간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국토교통 정책은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세상은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기술과 환경의 변화는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며 "우리가 현안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사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채 현실 안주에 급급했던 국토부 직원들에 분발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통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무엇이 문제인지 MRI를 찍듯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통계만큼 좋은 수단도 없다"며 "잘못된 재료로는 결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듯이 주요 정책에 사용되는 기초 통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보완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부 출신 장관에 대한 직원 반발을 의식한 듯 "조직에 대한 여러분들의 걱정과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여러분께 일방적인 지시를 하러온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좀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러 왔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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