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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팬오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

1,500억 규모 브리지론 차환

하림그룹이 지난 6월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끌어쓴 인수금융(대출) 일부에 대해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는 하나금융투자·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을 인수금융 주관사로 선정해 1,500억원 규모 브리지론에 대한 차환(리파이낸싱)에 나섰다.

앞서 하림그룹은 △팬오션 유상증자 8,500억원 △회사채 인수 1,580억원 등 총 1조8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는 회사채 인수대금을 신한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권으로부터 만기 9개월의 브리지론(트렌치B) 형태로 조달했다. 브리지론은 자금이 급히 필요한데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때까지 시일이 소요될 경우 일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이다.



하림그룹 측은 인수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조기'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에 대해 팬오션 내부자금을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지 않고 공격적인 영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9월 말 기준 5,600억원에 달한다. 하림그룹은 해운업황이 저점일 때 오히려 추가적인 선박 건조 및 용선 계약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야 한다는 경영상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하림그룹은 6월 1,500억원의 브리지론을 조달할 당시 차주 측에 인수 이후 팬오션의 내부 현금으로 즉시 상환하겠다고 약정한 바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림그룹은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5% 수준의 브리지론 금리도 4%대로 낮춘다는 복안"이라며 "하림그룹에 재무적인 문제가 없는 만큼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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