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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조정국면에도… 그룹주펀드 '웃음꽃'

실적개선·주주환원책에


주요 그룹주펀드들이 최근 3개월 사이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실적개선과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삼성전자·현대차 등 각 그룹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3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각 대기업집단별 그룹주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의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삼성그룹주펀드(28개)의 수익률은 4.09%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주펀드(총 4개)와 LG그룹주펀드(3개)의 3개월 평균수익률도 각각 4.21%, 2.19%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주펀드는 6개월, 1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상태였지만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SK그룹주펀드(2개)와 한화그룹주펀드(1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6.39%, -1.99%로 부진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주 등의 수익률 회복은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전체적인 주식시장 장세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형주가 부진한 반면 대형주 및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가치 약세로 수출 대기업들의 수출환경이 개선된 점도 대형주에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힌 것을 비롯해 대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은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후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들로 자사주 매입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5,320억원, 삼성증권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2.2% 올랐다.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최근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3·4분기 '어닝쇼크'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펀드 내 비중이 이미 거의 없기 때문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자산운용업계는 전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 7월 현대차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총 2,687억원(주당 1,000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 수준까지 상향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도 15.3% 올랐다.

그룹주펀드는 동일 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대표적 대형주펀드로 분류된다.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삼성전자의 비중이 12% 수준이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들의 비중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0.25%를 나타낸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6.21%였다. 펀드유형별 성과를 비교해봐도 일반주식형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90%인 데 반해 중소형주펀드는 -9.89%로 성과가 더 부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김효찬 대표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단기간 실적이라는 수치보다 장기적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그룹의 경우 3·4분기 실적을 통해 이를 보여줬으며 현대차그룹과 LG그룹 역시 성장성의 정체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돼 있었다"고 전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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