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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힘입어 대부분 연임 가능성

연말·내년 3월말 임기 끝나는 금투업계 CEO 모두 19명

왼쪽부터 유상호 사장, 주진형 사장, 조홍래 사장, 정상기 사장


연말을 앞두고 임기가 끝나는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또는 내년 3월 말 임기가 다하는 주요 금융투자업계(증권사·운용사·유관기관) 최고경영자(CEO)는 총 19명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9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이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내년 6월에 임기가 끝나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강대석 신한금투 사장은 지난해 2월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CEO로는 처음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초 또 한 번 지주로부터 신임을 받은 바 있다. 이미 두 차례 연임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도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끌어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유상호 한투 사장은 내년 3월 또 한 번 연임에 성공하면 사장 경력만 10년 차로 업계 최장수 CEO에 등극하게 된다. 유 사장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증권업계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해오고 있다. 올해도 실적 호조로 9번째 연임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유 사장이 대우증권 출신인 만큼 대우 인수에 성공하면 합병과 통합 작업까지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임해 장수 CEO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은 2008년 6월부터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으며 4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교보증권의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93억원으로 올해 역대 최대(기존 1999년 691억원)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3·4분기 적자 전환 등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3월 임기와 함께 물러날 것이 확실시된다. 후임으로 이미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최근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 무산으로 대표 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다만 윤 사장이 현대증권 대주주인 현대상선에 대한 신용공여 혐의 등으로 금융감독원 징계를 앞두고 있고 같은 사안으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어서 거취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난다. 이 사장은 2013년 7월 선임된 뒤 두 차례 연임했는데 지난 9월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일단 임기가 12월까지 연장됐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KB자산운용이 국내 최대의 대체투자펀드 운용사로 자리를 확고히 해 이 사장이 재차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사장,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사장 등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며 서상철 대우자산운용 사장과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에 끝난다. 또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 박재식 사장 임기가 다음달 3일 만료돼 후임에 정지원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과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10월과 11월로 상당기간 남아 있다. /김현상·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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