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났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라며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늘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패배한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빼앗긴 경영권을 다시 되찾는다는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이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계열이 아닌 신세계 계열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갖고 “신동빈 롯데회장이 경영권을 불법적으로 장악했다”고 규정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말에 서툰 신 전 부회장을 대신에 부인인 조은주 씨가 기자회견문을 대독했습니다.
[녹취] 조은주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내
“저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소송을 포함한 여러 필요한 조치를 시작합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절차에 흠결이 있었다며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소송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 회장의 뜻이라며 친필서명위임장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복귀와 명예회복, 그리고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 본인은 일본 법원에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냈다고 알렸습니다.
신 전부회장은 오늘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 부산을 상대로 이사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 사가 처분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36.6%를 갖고 있어 신동빈 회장 29.1%보다 많다며, 자신의 경영권 승계 적법성과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소송은 도 넘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적법하게 결정된 사항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린 상태인데, 어떻게 소송전에 참여하게 됐는지 경위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소송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흔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스탠딩]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 TV 이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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