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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면세점 대전] <3> 약점 보완 '준비된 강자' 신세계

신세계 "규모·노하우·상생 다 갖췄다… 고품격 면세점 적임자"






신세계 본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1차'때보다 매장 2배이상 늘려 물류시설 건립·주차장도 확충

"명동~남대문 관광둘레길 완성"

운영·관리능력 부산서 이미 입증… 요지에 중기 매장·인테리어 지원

이익 사회환원 등 상생도 강화… 정용진 부회장 "사업보국" 의지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말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자필 서명을 담은 인사말을 서두에 썼다. "면세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신세계그룹이 선택돼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 하도록 해달라"는 진정성있는 당부였다. 지난 6월 1차 면세점대전 때엔 없던 일로 그만큼 '권토중래'에 나서는 신세계의 절치부심을 가늠케한다. 실제 신세계는 면세 사업에서 기존 사업자들과 맞먹는 경쟁력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첫 손 꼽힌다. 85년 역사의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데다 백화점, 대형마트, 프리미엄아웃렛 등을 모두 최초로 시작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격 면세점을 일굴 수 있는 '준비된 강자'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번 신규면세점 입성 실패 당시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도 완벽하게 보완, 보강했다. 매장 규모는 배로 늘렸고 물류센터와 주차 문제를 해결했으며, 상생 및 사회공헌 부분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남대문 상권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여기에 명품 등 브랜드 유치, 상품기획,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그룹 고유의 유통 역량을 집결해 시내면세점을 유치한다는 각오다.

◇'준비된 강자', 본점 올인=신세계는 면세점 입지로 백화점 본점을 다시 내세우면서 장소를 종전 본관(명품관)에서 신관 8~12층의 5개 층으로 변경했다. 매장 규모는 1만8,180㎡ (5,500평)로 기존 시내면세점 중 최대이자 이전 본관의 두 배 이상이다.



신세계는 면세점 운영과 관리도 '대체 가능'한 유일무이한 사업자임을 자신한다. 신세계는 지난 1년간 영종도에 '제2통합물류창고'를 건립하고 보세물품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면세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차장도 이번엔 백화점 인근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수성'에 나선 부산 시내면세점은 신축 중인 센텀B부지로 옮겨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과 시너지를 추구한다.

◇'면세 노하우'는 이미 현재형=단계적으로 면세 사업을 확장해온 것도 강점이다. 신세계는 2012년 말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의 지분을 인수하며 면세업에 진출했고 2013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도 확보, 올 12월부터 패션·잡화군을 운영한다. 신세계측은 "지난해 부산 시내면세점이 법규수행능력평가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관리 역량은 이미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경영인의 운영 능력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디에프의 성영목 대표는 호텔신라 대표를 지내며 면세사업을 성장시킨 주역이다. 정준호 부사장은 국내 최대의 해외브랜드 직수입 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20년 넘게 해외사업을 운영했고, 정준영 고문 역시 호텔신라 상무(면세담당)와 파라다이스 면세점 대표를 지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2007년 본점 본관에 명품관을 조성하면서 국내 최초로 강북 지역에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유치했다"며 "이미지를 중시하는 명품 브랜드에게 신세계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했다.

◇명동에서 남대문까지…면세 벨트 완성=신세계는 면세점 유치가 성사되면 명동에서 남대문, 남산에 이르는 최적의 관광벨트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내면세점의 확대와 갱신이 특정 지역, 특정 사업자로의 과도한 집중을 분산하려는 의도인 만큼 이번 유치 자체로 명동에서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관광 올레길'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CJ E&M과 상설 공연장 등 '한류 클러스터' 조성에 합의하고 국내 1호 시장인 남대문의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한 것도 명동에만 머무르는 관광객을 남대문으로 유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상생 등 사회공헌도 앞장=신세계는 지난 심사에서 나타난 패인을 보완하면서 중기 전용매장 대폭 확충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역점을 뒀다. 신세계는 "외국인 고객의 동선을 분석해 중소·중견 기업에 최적의 위치를 보장하고 최고급 인테리어 시설 등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신관 뒤편 메사 건물 7~8개층을 중소기업 제품의 전시·판매와 해외수출 지원, 청년 창업 공간 등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면세점 이익의 사회적 환원과 기존 인력 고용 등도 약속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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