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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량의 자동차시장 현대차 해외기지를 가다] 남유럽서도 쑥쑥 크는 현대·기아차

스페인 곳곳 싼타페 등 눈에 띄어

스페인의 이름난 휴양 도시 말라가. 말라가 공항을 차로 돌아 나오면 바로 기아자동차 대리점이 눈에 띈다. 옆에는 고급차 브랜드로 손꼽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고급 브랜드는 끼리끼리 대리점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현지에서 현대·기아차의 인지도가 올라왔다는 뜻이다. 현지에서 만난 벤츠 직원은 "현대차를 잘 알고 있으며 나도 현대차를 타 봤다"며 "차의 성능이나 기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략은 남유럽서도 이뤄지고 있다. 남유럽, 그중에서도 스페인은 말 그대로 온갖 차종의 격전지. 기자가 찾은 스페인 말라가는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은 프랑스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이 가장 많았다. 지나가는 차 10대 가운데 서너 대는 이들 차량일 정도다. 스페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탓인 듯했다.

프랑스 차만 있는 건 아니다. 폭스바겐 '비틀'과 랜드로버를 비롯해 벤츠, BMW 같은 유럽차는 물론이고 미국의 지프, 일본 닛산의 '주크', 인피니티 등도 눈에 띈다.

사이사이 현대자동차도 돌아다닌다. 아직은 절대적인 숫자나 비율 측면에서 많진 않지만 '싼타페'나 '투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실제 스페인에서 현대·기아차는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기아차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3만5,957대를 팔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3만201대)를 넘어섰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에서의 판매성장세도 빠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9월 기준으로 스페인에서의 판매신장률이 22.4%이고 이탈리아 15.3% 등 남유럽 국가의 성장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스페인에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스페인에서 3만2,69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유럽 실적 가운데 상당 부분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 국가가 기여했다.

/말라가(스페인)=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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