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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롯데, 무기계약직을 용역으로… ‘비정규직 줄이기’ 역행





[앵커]

롯데쇼핑이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최근 계산과 안내 파트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을 무더기로 용역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롯데측은 파견업체에서는 정규직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처우가 좋아졌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한지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유통업계 1위로 꼽히는 롯데쇼핑

최근 마트, 백화점 등 각 사업분야 2,000명에 해당하는 본사 소속 직원들이 용역업체 신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중 백화점은 50개 점포 가운데 42곳의 계산원 직원들이 용역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본사 소속 계약직 직원들은 보통 근무 기간이 2년이 넘을 경우 정규직과 처우가 비슷한 무기계약직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상 정규직에 해당하는 직원들마저 모두 소속이 바뀐 겁니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조치로 롯데 직원에서 하루아침에 협력업체 직원이 된 사람들은 근무 환경은 나빠졌고 고용 상태도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본사 소속으로 일할 때는 계약직이었지만 용역 업체에서는 정규직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롯데 측 주장과 달리 용역업체에서도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롯데백화점 용역소속 직원



비정규직입니다. 용역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아웃소싱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계세요?) 아니요. 제가 실장님이랑 이야기도 없이 이렇게 이야기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어서요….

이에 대해 롯데는 용역 업체의 전문성이 직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하기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또 해당 직원들이 용역업체로의 전환을 동의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롯데쇼핑의 용역회사 직원 전환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입니다.

[인터뷰] 김은정 간사 /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용역 소속 전환으로) 처우 개선이 좋아졌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게 롯데에서의 업무는 계속 수행하고 있는 분들인 것이고, 이 사람들이 용역 계약 자체가 롯데와 업체간의 계약 관계에 따라서 이분들의 노동환경은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고…언제든지 계약 관계에 따라서 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해지는 것을 두고 그 파견 업체에 정규직이기 때문에 처우가 좋아졌다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말이 안되는 것이죠.

현재 롯데쇼핑 전체 근무 인원 3만여명 중 40%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이 현재 용역 업체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롯데는 실습사원인 인턴까지 정규직 인원에 포함해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규직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한 롯데, 정작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엇박자 행보만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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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 기자 SE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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