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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시즌 돌입 CEO 교체 수혜주 관심 커진다

6년만에 수장 교체한 LGU+, 수익성 개선 등 긍정 영향 기대

권영수 LG유플러스 사장
백복인 KT&G 사장


주요 기업들의 인사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의 CEO 교체는 사실상 호재"라며 "주주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LG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권영수 LG화학 사장을 LG유플러스의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지난 6년간 LG유플러스를 이끌어온 이상철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년간 LG유플러스를 책임져온 이 부회장의 성과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번 CEO 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클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LG유플러스의 수장 교체는 적절하며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로 CEO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높은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과 번호이동·기기변경 간 보조금 차별금지 환경에서는 시장점유율 상승에 치중해봤자 별다른 소득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임 권 부회장은 시장점유율 확보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과거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임 권 부회장이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현재 홈 IoT 위주에서 궁극적으로는 무인자동차로까지 IoT 사업이 확장되면서 LG유플러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LG유플러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47% 오른 1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대표이사가 교체된 KT&G도 CEO 교체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KT&G는 지난달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복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임 백 사장은 담배인삼공사 민영화 이후 KT&G의 해외영업과 국내영업의 최전선에서 시장 주도권 탈환을 주도했다"며 "신임 CEO의 이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담배 본연의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사업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시장 진출과 현지영업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오는 2017년이면 해외 판매량이 국내를 넘어설 것"이라며 "담배사업 역량 제고에 따른 배당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EO 교체 이후 매출구조 다변화에 성공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수장을 교체한 삼성전기는 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잦은 CEO 교체는 오히려 기업의 안정성은 물론 주가에 독이 되기도 한다. 최근 2년여 만에 다섯번이나 CEO를 교체한 화장품업체 토니모리의 경우 7월10일 상장 이후 주가가 당시 시초가 대비 33% 하락했다. 국내 증시 상장과 해외시장 확장 등 급변하는 외형 성장에 따른 내부 결집이 필요한 상황에서 너무 잦은 리더 교체가 CEO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저해했다는 지적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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